[한스경제 허인혜] 정부가 설을 맞아 영세·중소상공인의 카드사용 가맹점대금을 최대 5일 당겨 지급한다. 중소기업에는 12조5,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이 대출·보증으로 지원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설 연휴 금융분야 민생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영세 가맹점이 카드사에서 받는 결제대금 지급 주기가 '카드 사용일 이후 3영업일'에서 '1∼2영업일'로 단축된다.

연 매출이 5억원 이하인 영세·중소가맹점 224만5,000곳이 대상이다. 대금 지급주기 단축은 이달 12∼18일에만 적용된다.

금융위는 "대금 지급일이 최대 5일(영업일 기준 2일) 단축돼 약 3조4,000억원이 조기 지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긴급한 자금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에는 9조4,000억 수준의 특별자금 대출도 실시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신규대출 3조8천800억원, 만기연장 5조5천200억원 등을 빌려준다.

신용보증기금은 설 연휴를 전후해 예상되는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에 대해 3조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금융위는 "중소기업의 운전자금과 결제성자금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난달 17일부터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상인의 성수품 구매 대금으로 50억원을 대출한다. 소액대출 사업을 6개월 이상 운영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추천을 받은 시장이 대상이다.

대출 한도는 상인회당 2억원(점포당 1천만원, 무등록점포 500만원)이다. 대출기간은 5개월, 금리는 최고 연 4.5%다

대출, 연금, 예금 등의 금융거래는 대부분 민법에 따라 만기가 연휴 직후 영업일(19일)로 자동 연장된다.

만기를 자동 연장하지 않고 대출금을 미리 갚고 싶은 경우 14일에 갚아도 된다. 조기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퇴직연금과 주택연금의 지급일이 연휴 중이라면 되도록 직전 영업일인 14일 지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연휴는 각 대학교의 신입생 등록금 납부 시기와 겹치는 만큼, 은행들이 시도별 거점 점포에서 주말에도 등록금 수납·송금 업무를 처리해준다.

은행들의 시도별 거점점포는 246곳으로, 은행연합회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등에 공고된다. 휴일 영업은 오는 10∼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대학등록금 수납·송금 업무와 학자금 대출 업무가 가능하다. 일반 대출이나 만기 예·적금 해지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등록금은 미리 입출금통장에 준비하는 게 좋다고 금융당국은 당부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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