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시스템 도입한 건물 혜택…범국가적 관심 높아

[한스경제 최형호] #직장인 김모씨(34)는 연일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며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자 전달에 비해 2배 가까운 난방비를 내야 했다. 김씨의 아파트는 햇빛과 통풍이 잘 들어오는 4베이(남향위주) 배치가 아니어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구조다. 이 때문에 여름, 겨울 등 냉난방 소비가 필요한 계절에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편이다. 김씨는 결국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잘 갖춰진 아파트로 이주를 했다. 이후 김씨는 여름 겨울에도 난방비가 절감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발코니형 태양광 발전 설비. 제공=연합뉴스.

최근 기형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김씨 같이 난방기를 비롯해 가전제품 사용량 비중이 높아지는 등 관리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춘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건설사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고성능 단열재, 실시간 제어시스템, 태양광 발전, LED 조명 등 각종 에너지절감 설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너지 절약 시스템 유무에 따라 매달 발생되는 비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7일 신촌 일대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말 서울 신촌 일대에 입주한 ‘신촌자이엘라’ 오피스텔은 그린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관리비를 효과적으로 낮춰, 기본 관리비가 3.3㎡당 약 5300원 수준이다. 반면 인근 신촌 ‘르메이에르2차(1999년 10월 입주)’오피스텔의 경우 3.3㎡당 약 9700원으로, 두 오피스텔 사이에 매달 내는 전기세는 3.3㎡당 4400원의 차이가 난다.

서울 송파구에 지난해 입주한 ‘잠실헤리츠’ 오피스텔도 절수형 주방수전, 일괄소등 스위치등 관리비 절감 시스템을 갖췄다. 이 단지는 기본 관리비가 3.3㎡당 약 5100원 가량으로 인근에 위치한 ‘현대토픽스(2000년 1월 입주)’ 오피스텔 관리비(8700원) 보다 36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하는 수익형 부동산 중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한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뚝섬역 인근에 분양했던 지식산업센터 ‘서울숲 AK밸리’는 계약 한 달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태양광 시스템, 지열 냉난방 시스템, 전열교환 환기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8일 정부에서는 에너지소비 총량제, 단열성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설계기준’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으며, 앞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을 제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빌딩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범국가적인 상황이다”라며 “이에 건설사들도 앞다퉈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 첨단 시스템 도입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219-5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7층까지 1개동, 연면적 약 8만6000㎡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가산 테라타워’를 분양한다. 가산 테라타워는 태양광 설비와 지열시스템을 구축해 관리비 절감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절감 시스템이 적용된다.

태영건설과 SK D&D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엠코코리아 부지(구 아남반도체)에 지하 4층~ 지상 20층, 연면적 7만327㎡ 규모의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를 분양중이다. 녹색건축인증(우수)도 받아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가 도입되며 LED조명(일부 타입)을 적용한다.

효성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단지는 대기전력차단, 에너지 사용량관리, 난방제어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에 신경 썼으며, 전기차충전, 친환경자재 등도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17~35㎡, 총 1454실 규모의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단지는 친환경 전기차 충전설비 및 일괄소등스위치, IoT스마트스위치, LED등 등을 적용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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