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미리 설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연초부터 정부의 통계와 달리 물가상승률을 체감하는 서민들의 부담은 크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민들 생활과 직결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민물가에서부터 외식물가에 이르기까지 한파의 영향과 최저임금의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과 설 선물 부담에 한숨이 깊다. 알뜰하면서도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 좋은 설 선물이 있는 반면 가격 대비 만족과 가치를 중시하는 가심비 만족의 선물세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으로 올해 설의 경우 10만원 한도까지 선물할 수 있게 되면서 5만원 이하 상품인 건강, 차 장르와 주류보다 가격대가 더 높은 축산, 농산 장르가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설날을 맞아 고마운 분들에게 정성 가득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때 실패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한스경제 변동진 신진주] 롯대·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올해 새로운 소비형태인 ‘가심비’를 관련 상품을 준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를 앞둔 만큼 지역 특산품 세트를 비롯해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상품, 한정판 등을 선보이며 품격과 다양성 모두를 원하는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관령한우 평창 2호세트./롯데백화점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강원도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품을 선보인다. 특히 1++등급 등심과 갈비 등이 포함된 ‘대관령·횡성 한우세트’는 프리미엄급으로 1,000세트만 한정으로 선보인다.

우선 ‘대관령한우 평창 1호세트’(90만원)는 가장 인기 있는 등심과 안심, 채끝, 부채살, 치마살 등 로스용 부위로만 구성했다. ‘대관령한우 평창 2호세트’(34만원) 역시 명절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국거리부터 등심, 불고기 등으로 묶어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1++등급 갈비(1.4kg)와 등심(1.2kg), 안심·채끝(각 0.3kg) 국거리(0.6kg) 등으로 구성한 ‘횡성한우 평창 1호세트’(65만원)는 찜갈비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제격이다. ‘횡성한우 평창 2호 세트’(1++등급 등심·부채살·불고기·국거리)는 38만원에 판매한다.

당도가 우수한 사과 중 대과만을 엄선한 선물세트 ‘강원도 영월 사과 선물세트 1호’(12입, 5kg)와 단단한 육질만 골라 실속형으로 마련한 ‘강원도 영월 사과 선물세트 2호’(15입, 5kg) 등도 있다.

'풍정사계 춘,동 세트'와 '남한산성 소주 술잔 세트'./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특색 있는 전통주 선물세트를 약 40여으로 품목 늘려 명절 선물의 품격을 높였다.

‘우리 술방’을 통해 선보이는 증류주와 과실주, 약주는 우리 쌀과 물 그리고 누룩을 이용했다. 전통 제조방식과 자연숙성을 신세계만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특히 직접 디자인한 병 모양과 패키지 상품은 생소한 전통주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돼 일약 스타가 된 ‘풍정사계 춘,동 세트’도 단독으로 준비했다. 또한 남한산성의 독특한 양조법과 강석필 무형문화재를 통해 재현한 ‘남한산성 소주 술잔 세트’(5만5,000원)와 하동정 씨 가문만의 비법으로 빚은 ‘술방 약주 구기연미 세트’(4만3,000원), 진도산 쌀로 증류해 깔끔한 맛이 일품인 ‘진도 홍주백주 술잔 세트’(5만4,000원) 등이 있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전통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킨 종부들이 만드는 전통장도 마련했다. 대한민국 식품 명인 35호로 지정된 담양 기순도 명인의 ‘기순도 전통장 튜브 세트’(6종, 5종, 4종)는 각각 6만2,000원, 5만3,000원, 4만2,500원에 선보인다.

‘대맥장 명인’으로 유명한 성명례 요리연구가의 ‘명인 수작 세트’는 10만9,000원에, 백사 이항복 선생의 종부 조병희 명인이 직접 만든 ‘백사이항복 종가 전통장 세트’는 8만원에 판매한다.

민어 굴비 실속 세트./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소용량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참숯석쇠에 구운 연어 12토막을 담은 ‘참숯 연어구이 세트’(12만원)와 33cm 이상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 세트’(8만5,000원), 사과·배를 각각 6개씩 포장한 ‘사과·배 센스세트’(8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도 ‘가심비’ 열풍으로 최근 인기이다. 이들을 겨냥한 ‘명인명촌 매실간장 화식한우 소불고기’(10만원), ‘명인명촌 이강고·화식한우 육포’(15만원) 등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함께 넣은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 30종을 판매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늘린 물량이다. 대용량 선물세트 대신 용량이 작지만 여러 품목을 묶어 1~2인 가구를 공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등급 한우 세트’(등심 스테이크 0.9kg·채끝 스테이크 0.9kg)와 전북 완도 등에서 채취한 최상급 전복 8마리를 함께 담은 ‘현대 명품 한우 전복 혼합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제주산 갈치와 옥돔, 고등어를 혼합한 ‘제주 어물전 세트(17만원)’를 비롯해 훈제 연어와 메로 구이를 섞은 ‘연어·메로구이 세트(16만원)’, 전복장과 영덕게살 등으로 만든 ‘어부의 밥상 명품어찬 세트(13만원)’, 사과·한라봉·페루 애플망고 등 6종의 과일을 고객의 취향대로 구성할 수 있는 ‘과일 초이스 기프트’, 버터·치즈 등을 선택하는 ‘구르메 치즈 초이스’는 올해 처음 선보인는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와 가구 형태의 다양화로 인해 업체들은 상품 구성에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1만원대 과일세트·수제맥주세트' 실속끝판왕 대형마트로 '가즈아'

설 연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실속형·가성비 등을 최우선시 하는 사람이라면 대형마트에서 마련한 설 선물세트를 주목할 만하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은 중저가 실속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각 업체들을 직거래, 대체품을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에 대한 고민을 줄이기 위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이 준비한 ‘실속 끝판왕’ 선물세트를 정리해봤다. 

1만원대 배 선물세트. /이마트

이마트는 대표 명절 선물세트 ‘배 선물세트’ 1만원대 세트가 마트 최초로 등장했다. 선물세트 중량을 기존 7kg 내외에서 5kg내외로 중량을 낯춰 1만원대로 당도선별 배 VIP 선물세트(1만9,800원), 당도 선별 배 GOLD 선물세트(1만8,500원)을 이번 명절에 새롭게 선보였다.이로써 1세트당 배 는 11과 내외에서 7~9과 내외로 크기를 줄인 것이다.

더불어 최근 높은 매출 상승세를 기록한 아보카도와 망고 등 이색과일을 주인공으로 한 선물세트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또 이마트는 통조림 일색이던 가공 선물세트도 트렌드를 반영해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하고, 믹스 커피 대신 원두커피 선물세트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수입맥주 선물세트는 올해 총 10종을 준비,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처음 내놓은 지난 설 보다 6종류나 가짓수를 늘렸다.
특히 올해는 크래프트 맥주 선물세트도 나왔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인기를 선도한 부루어리 ‘더부스’의 대표 맥주인 ‘대강 맥주’를 2018년 달력과 함께 구성한 대강 일력패키지를 2만1,000원(330 ml*4병 +일력)에 판매하고, 미국 대표 크래프트 맥주인 밸라스트포인트의 베스트 상품 4종을 엄선해 전용잔 패키지와 함께 구성한 밸라스트포인트 세트를 2만8,000원에 5,00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다. 

한우 냉장 간편포장 한마리 세트. /롯데마트

롯데마트도 실속형 선물세트 만들기에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일반적인 선물세트가 포장박스와 덮개, 보자기 혹은 쇼핑백으로 구성돼 있다면, 포장용기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비용을 확 줄인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상품과 비교해 20% 가량 가격을 낮추고, 상품 본연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에 알뜰족들에겐 추천 할 만 한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 3종은 우수관리농산물제도(GAP) 인증을 받은 과일을 담은 ‘해빗 사과, 배(사과 3入, 배3入)’, ‘해빗 사과(사과 6入)’, ‘해빗 배(배 6入)’를 각 2만9천원에 판매한다.  엘포인트 회원은 추가로 15%를 할인한 2만4,650원에 구매 가능하다. 호두, 구운 아몬드, 코코넛 피너츠 등 견과류가 담긴 ‘너츠박스 실속형 선물세트’를 1만9,800원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많은 양의 한우 선물세트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롯데마트가 준비한 10만원 이하 한우선물세트도 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1등급 한우 등심과 안심, 채끝 등을 먹기 좋게 한 팩씩 소포장한 ‘한우 냉장 간편포장 한마리 세트’ (1등급 한우 등심·안심·채끝·국거리·불고기 각 0.2kg*5, 냉장)를 9만9,000원에 판매하며, 10세트 구매 시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홈플러스 윌리엄힐 와인세트 1호./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올해 주류 선물세트 기획에 주력해 눈길을 끈다. 먼저 와인의 경우 원재료인 포도가 전체 중량의 50%를 넘기 때문에 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허용하는 선물세트로, 5만~10만원대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대표상품으로 2018 PGA투어 공식 와인세트인 ▲윌리엄힐 와인세트 1호(윌리엄힐 센트럴코스트 까베네쇼비뇽 750ml+샤도네이 750ml+타이틀리스트 3피스 골프공 2개+로고 우드티 4개, 4만6400원)와 ▲윌리엄힐 와인세트 2호(윌리엄힐 나파밸리 까베네쇼비뇽 750ml+타이틀리스트 3피스 골프공 2개+로고 우드티 4개, 6만3,200원)를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번 선보이는 레드와인(까베네쇼비뇽)과 화이트와인(샤도네이) 역시 윌리엄힐 에스테이트 명성에 걸맞게 과실이 주는 산도와 타닌이 어우러져 묵직하고 균형잡힌 바디감을 자랑한다. 마치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프로골퍼의 스윙을 연상케 해 골프와인으로 더없이 제격이라는 평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올해 50여 종의 전통주 세트를 마련해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대표상품으로 선보이는 ‘이강주 특5호’(500ml, 2만9,500원)‘는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된 조정형 명인이 빚은 전통주로 무려 조선 중기부터 제조됐던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하나다. 전통 방법으로 약소주를 내려 전주 지역 특산물인 배를 갈아 넣고, 간기능에 효과가 있는 생강, 울금, 계피와 벌꿀을 넣어 이강주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전통주 중 유일하게 울금이라는 한약재가 들어있어 마신 후에도 머리가 맑아 이른바 ‘뒤끝이 없는 술’로도 유명하다.

변동진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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