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은행들이 다방면 지원사격에 나섰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은행연합회 회원사인 은행들은 은행권 공동으로 200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공식후원사인 KEB하나은행 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통상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다른 업권에서도 ‘마케팅 특수’를 노리는 승부처로 꼽힌다. 유독 은행권에서 그 열기가 잠잠했던 2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과는 대조된다.

지난해 10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및 은행장 등이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현장을 시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은행연합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전날 1조원 한도로 특별판매 중이던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이 판매 개시 3개월 만에 조기 완판됐다. 3,000억원을 특별 증액해 이달 18일까지 추가 판매키로 했다. 기본금리 연 1.90%, 우대금리 연 0.5%P를 더해 최대 연 2.40%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들 중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 안에 들면 연 0.2%P 얹어주는 것이 눈에 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달 말 예금과 함께 ‘하나된 평창 적금’ ‘하나된 평창 입출금 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올림픽 기간 강릉선수촌과 평창선수촌 등에 설치된 전용 영업점 4곳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톡톡히 하게 될 방침이다. 입장권 판매대금 수입 등 조직위원회로 들어오는 대규모 자금도 독점 관리하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본점 로비에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개관하고 본점 앞에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대외적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저마다 인프라 구축이나 선수단 후원을 통해 우회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평창 지역의 풍력 발전에 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현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 30MW, 26MW급 풍력발전 단지에 각각 360억원, 370억원을 들였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렸던 KB금융의 경우 ‘제2의 김연아’를 만들기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생각이다. KB금융은 현재 쇼트트랙, 피겨,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등을 후원 중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평소 후원 선수들의 생일에 케이크와 축하카드를 보내는 등 각별히 애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한금융은 스타선수보다 비인기 종목 후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국가대표 최재우, 크로스컨트리 종목 국가대표 김마그너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국가대표 이광기 등을 후원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동시에 열리는 해여서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공식 후원 은행이 아니더라도 후원 선수나 팀을 부각하는 전략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