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이 아닌 중위험·중수익의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가상화폐 시장이 아닌 증시로 유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7일 거래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탈하는 젊은이들을 증시로 끌어들일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2030세대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가상화폐 시장에 빠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가상화폐 선물 등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미국은 기초자산의 범위가 포괄적이기 때문에 선물 상장이 가능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이 자본시장법에 열거된 금융통화 상품이 아니다”며 “기초자산에 포함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 선물 상장은 시기상조”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코스닥 등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해 가상화폐시장에 떠도는 자금을 증시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활성화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이미 거래소는 지난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해 300개 종목을 선정한 KRX 300 지수를 선보였다.

그는 “오는 3월중 KRX 300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완료하고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KRX 300 선물 등 파생상품을 1분기 내 상장할 예정”이라며 “오는 2분기 내 시총 2,000억~1조원 미만의 중소형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를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정보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을 지원하겠다”며 “증권사 레포트가 발간되지 않는 기술기업을 우선 발간 대상으로 추진하며 약 400∼500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는 방안도 그대로 추진한다. 이런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은 지난 5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코스닥 위원회는 상장규정 개정과 상장 심사 ·폐지 권한을 갖는 주요 의사결정 기구로서 기능하고 본부장은 이를 집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정 이사장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 승인을 통해 코스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기 위한 정관개정을 완료하면 위원장과 본부장 선임을 다음 달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위원장은 혁신 모험자본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가 추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존 7인에)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닥시장위원도 코넥스협회 및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추천(각 1인)을 받아 3월 중 선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 이사장은 올해 3분기 중 시가 단일가 매매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규장 개장 전 1시간 동안 호가를 받아 단일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을 오전 8시 30분∼9시나 오전 8시 50분∼9시 등 30분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당일시가 결정을 위해 장개시 1시간(오전 8~9시)동안 시가단일가매매를 하고 있지만 호가 집적도가 낮고 예상 체결가격과 당일 시가 간 가격괴리가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개편 취지를 전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아직까지 유효한 방안"이라며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것은 국회에 계류중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경쟁력과 차별성 강화를 위한 코스닥 대책을 내놨으며, 지배구조 개선 조치등도 여기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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