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SBS ‘리턴’이 방송 14회 만에 주인공 고현정이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제작진과 고현정은 작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주연 배우가 드라마에서 물러났다.

SBS는 8일 고현정의 ‘리턴’ 하차를 공식화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주연배우 하차와 관련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방송 파행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결국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SBS는 고현정이 맡은 최자혜 역을 대체할 배우를 물색 중이다. “최자혜 역을 맡을 배우를 물색하는 등 최선의 후속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고현정과 ‘리턴’ 제작진의 갈등설은 방송 초반부터 흘러나왔다. 당초 고현정은 ‘리턴’의 취지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으나 내용과 전개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급기야 대본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리턴’의 한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에 “고현정의 요구에 대본이 수정되는 일이 허다했다”며 “‘리턴’은 이미 첫 방송 전부터 8회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7회부터 갑자기 대본이 수정됐고 쪽대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또 주동민 PD와 고현정의 갈등의 골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각해졌다. 이 관계자는 “고현정이 책상을 발로 차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촬영장을 떠나기도 했다”며 “하다 못해 PD가 ‘그렇게 싫으면 떠나시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했다.

수목극 중 시청률 톱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 중인 ‘리턴’이지만 촬영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벌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우들이 모두 고현정의 눈치를 봤다. 커피차를 보내려고 해도 촬영장 분위기가 험악하다보니 물리기 일쑤”라며 “그 누구도 고현정에게 한마디도 못햇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제작진과 고현정의 갈등, 촬영장의 험악한 분위기 등 ‘리턴’은 여러모로 편할 날이 없었다. 여기에 주동민 PD 폭행설이 불거져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폭행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폭행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폭행설 관련 입장을 내면 ‘폭행’이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져 사태가 확산될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캐릭터의 비중과 설정 때문에 주동민 PD와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과 달리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며 “‘리턴’ 측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고 최종 하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턴’과 고현정 측은 극명히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리턴’의 파행이 불거진 가운데, 여론은 고현정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방송사의 갑질” “마녀사냥”이라는 의견이 허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SBS 측 역시 구체적인 내부 사정과 이유를 밝히지 않고 고현정에게 ‘하차’를 요구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누구의 잘못을 가리기 전에 방송사 역시 명백한 이유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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