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삼성 금융계열사도 삼성그룹의 ‘만 60세 이하’ CEO 룰을 적용해 50대 새 수장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삼성화재 출신 부사장 2인이 각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맡게 되면서 지난해 뚜렷한 실적상승세를 보인 삼성화재가 그룹 내 위상을 굳혔다는 평도 나온다.

(좌부터)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사진=각 사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성철 부사장과 최영무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현 내정자는 삼성생명, 삼성 SDI,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를 거친 뒤 현재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경영진단, 구매, 마케팅, 경영지원, 보험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경영역량을 검증 받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최 내정자는 1987년 삼성화재 공채로 입사해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다음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고수해온 ‘만 60세 이하’ 룰에 따라 새 사람보다는 세대교체가 필요해 단행된 인사다. 현 내정자가 60년생, 최 내정자가 63년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차기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현 대표 후보 추천자가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의 지속 추진을 통해 창립 61주년을 맞이한 삼성생명의 재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 오셨다는 기대감이 있을 뿐 사내 분위기는 침착하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삼성화재에서 업력을 쌓은 만큼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최 내정자를 반겼다.

최 내정자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사내 평판도 좋았다는 게 삼성화재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실행력이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평판이 좋았다”며 “손해보험업에 대한 전문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8일 “평소 이사회를 통해 관리하던 최고경영자 후보군 중 법적 자격요건, 주요 공적,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신임 최영무 사장이 회사 내에서 폭넓은 업무 경험과 핵심보직을 맡아 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이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생명과 화재 두 곳의 CEO를 깜짝 배출하며 그룹 내 위상을 굳혔다.

삼성화재는 3년 연속 실적 상장을 이룬 데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형보다 나은 아우’ 평판을 들었다. 성과주의에 입각한 이번 인사로 호실적에 대한 평가를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다음주 중으로 임추위를 열 예정이다. 원기찬 사장의 유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원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로 2년 가량 남은 데다 유일한 50대 현직 사장이었던 만큼 자리를 유지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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