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통상 비수기인 설 연휴를 앞두고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특히 강남 부동산 값이 치솟으면서 노무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 규제가 역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올라 지난주(0.5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1월 둘째주(0.57%)에 이어 한 달 만에 연중 주간상승률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새해 들어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액 공개 등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주에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됐다.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일반 아파트는 0.48%로 지난주(0.51%)에 비해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또 성동, 서대문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 지역들 역시 매물 품귀 현상과 지역 간 시세 갭(격차) 메우기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이번주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는 서초(1.13%), 송파(0.98%), 성동(0.94%), 서대문(0.74%), 강남(0.67%), 양천(0.52%), 마포(0.47%) 등의 순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이번주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일제히 올랐다. 다만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며 가격이 급등했다.

송파구는 재건축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일반 아파트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트리지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2,500만~6,000만원 올랐다. 반면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는 이번주 1,000만~1,500만원가량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성동구도 매도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매물 회수 후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금호동2가 래미안하이리버는 중소형 면적 위주로 2,500만원 올랐고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은 1,500만~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0.32%, 경기·인천은 0.07%의 변동률을 나타내 한 주 전과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신도시는 분당(0.75%), 광교(0.69%), 위례(0.55%), 판교(0.36%), 평촌(0.26%)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경기도는 과천(1.50%)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그 외 의왕(0.18%), 성남(0.15%), 용인(0.15%), 광주(0.15%) 등이 소폭 상승했다.

전세 시장은 서울이 0.10%, 신도시가 0.04% 올라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인천은 0.02%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담보대출 억제, 재건축물량 규제 강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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