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사진=리플 공식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미 포브스가 6일(현지시간) 선정한 가상화폐(암호화폐) 부자 순위에서 가상통화 리플의 크리스 라슨 창업자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인물로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이 19위에 선정됐다. 포브스가 가상화폐 갑부 순위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포브스가 발표한 '19인의 가상화폐 갑부' 명단에 따르면 크리스 라슨의 가상통화 보유 가치는 최대 80억달러(8조6800억원)로 추정됐다. 이어 조셉 루빈 이더리움 창업자가 5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권 1위이자 전체 3위를 차지했다. 그가 갖고 있는 가상화폐 가치는 2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윙클보스 캐피탈을 만든 윙클보스 형제가 11억 달러로 4위에 올랐으며, 개인 투자자 매튜 멜론은 10억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19위에 오른 송치형 업비트 창업자(업비트 운영법인 두나무 의장)는 5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이더리움의 또 다른 창업자인 24살의 비탈릭 부테린은 자산 5억 달러로 '최연소 코인 갑부'에 랭크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송치형 의장은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3억5,000만~5억달러(약 3,800억~5,400억원)로 추정됐다. 포브스는 송 의장이 운영하는 거래소 업비트에 대해 “개장 3개월 만에 한국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가 됐다”며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47억달러에 달하고 최고 110억달러까지 기록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2012년 두나무를 창업한 송 의장은 사업 초기 전자책과 뉴스 제공 서비스에 주력하다가 핀테크 사업으로 전환, 지난해 10월 업비트를 열었다. 두나무는 2013년 카카오의 투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금 2억원을 받았고 2년 뒤에는 카카오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했다.

포브스는 1982년부터 미국의 갑부들을 처음으로 선정해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포브스가 지금까지 선정한 갑부 명단의 평균 연령은 67세였던 반면 이번 암호화폐 부자들의 평균 연령은 42세라는 것. 두 명단 모두 백인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포브스가 선정한 암호화폐 부자 리스트/사진=포브스 홈페이지 캡쳐

이 외에도 △브라이언 암스트롱(코인베이스 대표, 9억~10억 달러) △매튜 로스착(블로크 공동창업자, 9억~10억 달러) △앤서니 디 이오리오(이더리움 공동창업자 겸 잭스 창업자, 7억5,000만~10억 달러) △브록 피어스(비트코인 재단 회장, 7억~10억 달러) △마이클 노보그라츠(갤럭시 디지털 대표, 7억~10억 달러) △브렌든 블루머(이오스 개발사 블록원 CEO, 6억~7억 달러) △댄 라리머(블록원 최고기술책임자, 6억~7억 달러) △발레리 바빌로프(비트퓨리 CEO, 5억~7억 달러) △찰스 호스킨슨(이더리움 공동창업자, 5억~6억 달러) △브래드 갈링하우스(리플 CEO, 4억~5억달러) △배리 실버트(디지털 커런시 그룹 CEO, 4억~5억 달러) △팀 드래퍼(드래퍼어소시에이트 설립자, 3억5,000만~5억 달러) 등이 목록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가상화폐 보유량과 가상화폐 관련 사업체의 보유량을 추정해 선정했다. 가상화폐 가격은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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