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국산 중형 SUV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다. 2000년 처음 출시돼 누적 1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신형 싼타페가 사전 계약 1일 만에 8,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몇년간 싼타페는 체면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때문이다. 2016년 누적 판매량에서 약 4,000대 차이로 뒤쳐졌으며, 작년에는 거리가 3만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완전히 패배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왼쪽)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각 사 제공

그럴만도 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한 세대 앞선 플랫폼을 사용했다. 작년 출시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자랑했다. R-MDPS와 8단 자동변속기가 그 중심이 됐다.

이달 말 싼타페도 완전히 새로워진 모델을 내놓는다. 올 뉴 싼타페, TM이라는 개발명으로도 불린다. 일단 사양만 본다면 쏘렌토를 뛰어넘어서 중형 SUV 시장을 평정할 기세다.

이제 싼타페는 쏘렌토보다 구형 모델이 아니다. 쏘렌토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R-MDPS와 8단 자동 변속기도 넣었다. 모델 라인업도 디젤 2.0과 2.2, 가솔린 2.0 터보로 동일화했다.

여기에 덩치를 늘리면서 활용성을 한단계 더 높였다. 아직 공식 제원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싼타페 상급 모델인 맥스크루즈를 대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을 정도로 커졌다. 현대차가 싼타페에 동급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고 공언한 만큼, 쏘렌토보다 다소 큰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장착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눈여겨볼만 하다. 싼타페는 모든 모델에 차로 이탈 방지(LKA), 전방 충돌 방지(FCA), 하이빔 보조(HBA) 등을 기본 장착했다. 쏘렌토에서는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해야만 쓸 수 있었던 기능이다.

특히 2열 안전을 위해 도입한 ‘캄테크’는 싼타페가 진정한 패밀리 SUV의 강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비장의 무기다. 바로 후측방 충돌을 감지해 도어락을 유지해주는 안전하차보조(SEA), 후석승객알림(ROA)이다.

후진 출차시 갑자기 나타나는 차량을 감지해주는 후방 교차충돌 방지보조(RCCA) 도 가족 안전을 위한 유용한 기능이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탑재됐다.

가격은 싼타페가 약 300만원 비싸다. 2,895만원에서 3,710만원, 쏘렌토는 2,785만원에서 3,425만원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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