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을 노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LG전자는 '특정 시기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지는 않겠다'라는 새로운 방향성 아래 기존에 출시된 제품을 장시간 선보이면서 무분별한 신제품 출시보단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라즈베리 로즈' 색상 V30./LG전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프리미엄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강화해 적자폭을 해소하는 동시에 문제점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3% 성장했지만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총 영업손실은 7,172억원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면서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 새로운 신제품이 아닌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30의 성능을 향상시킨 2018년형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2년 동안 MWC에서 G지리즈 제품을 공개했다. 기본대로라면 G7이 공개돼야 하지만 올해 LG전자는 G6 후속 제품 대신 2018년형 V30을 공개해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주면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2018년형 V30의 정식명칭이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선 V30s, V30 아이코닉 등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LG V30은 18:9 화면비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한 동시에 5.7인치의 화면 크기를 구현한 제품이다. 무게는 158g, 두께는 7.3mm다. 특히 이 제품은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이 강점이다. 업계는 2018년형 V30에 음성비서 특화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 의견이 많은 상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제품의 마케팅도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올초 색상마케팅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색상마케팅은 신제품 출시 효과보다는 약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LG전자의 색상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색상으로 선보인 LG V30 '라즈베리 로즈'는 지난달 22일 출시 후 2주 만에 전체 판매량의 35% 이상을 차지했을 정도다. LG V30의 1월 판매량도 라즈베리 로즈의 인기에 힘입어 전월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이에 LG전자는 이날엔 '라즈베리 로즈' 색상을 입힌 LG G6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번 라즈베리 로즈에 이어 이달 중 LG V30의 인기 색상인 라벤더 바이올렛를 적용한 LG G6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들의 상반기 신제품 공개 등을 앞두고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 신장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LG전자만의 특별한 스마트폰 색상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