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입 대상, 롯데백화점·마트 등 주요 계열사

[한스경제 변동진]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 시스템 평가를 도입한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계열사가 참석한 채용담당자 워크숍과 지난달 인사팀장 워크숍을 통해 AI 도입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한 AI시스템을 이번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활용한다. 적용 대상은 자기소개서 심사이다.

다음달 말 접수가 시작되는 신입 공개채용에 AI가 도입되면 지원서를 토대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분석한다.

또한 롯데는 블라인드 채용 전형 '롯데 스펙태클 채용'에 직무적합도 분석을 집중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직무 관련 과제 제출과 함께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추가로 접수 받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AI는 웹페이지·공공·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내용 가운데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도출하게 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한다. AI의 도입 초기임을 고려한 조치이다. 적용 계열사도 백화점, 마트 등으로 범위를 좁혔다.

아울러 AI 심사결과는 참고하는 대신 데이터가 축적하고, 관련 기술·알고리즘 등이 정교해지면 반영범위와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AI도입은 신 회장의 입김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신년사와 사장단 회의에서 "AI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채용담당자는 "채용 과정에 AI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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