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련 사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의회에 '가상화폐(암호화폐) 후보'를 보내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가상화폐로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이해도를 높여 관련 정책 입법이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후보는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포드(37)다. 블룸버그닷컴은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연방하원 의원에 처음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브라이언 포드(37)를 소개했다. 포드에게 후보경선 자금으로 기부 한도인 2천700 달러(295만 원)를 낸 투자자들만 해도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가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에서 디지털 화폐 국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기술보좌관을 지내 가상화폐에 대한 식견을 갖춘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가 포드를 지지했다. 윙클보스는 "그는 새로 뜨는 기술들의 힘을 알고, 이를 어떻게 하면 사람과 조직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육성하고 형성할 수 있는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70% 폭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업계 입장에선 의회에 우군을 만들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포드에게 "그는 진짜다. 우리 말을 할 줄 안다"는 평하고 있다. 포드가 모금한 비트코인 자금 총액은 선거운동 6개월 만에 이미 이전 다른 후보들이 받은 비트코인 자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포드는 기부받은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달러화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포드 의회 보내기' 운동에 대해 블룸버그닷컴은 "8천억 달러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규제기관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포드는 이미 규제 회색 지대에 속하는 신흥기술 회사를 직접 설립해 운용해봤기 때문에 기술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부가 규제에 나설 때의 위험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이다.

포드는 가상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경계했다. 그는 “소비자 권리와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며 "작은 신생 업체들에 과도한 규제를 하게 될 경우 그 기준에 맞추는 동안 혁신에 필요한 자원을 다 써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선거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모금할 수 있는지,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문의한 것엔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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