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에 어린이집 가까운 아파트 “제일 잘나가”

[한스경제 최형호]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개학과 이사철이 맞물린 요즘, 건설사들은 '학세권'을 앞세워 학부모나 자녀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수요자를 공략하며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실제 학교가 단지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학세권’ 아파트의 경우 청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인기를 끌었다.

건설사들은 '학세권'을 앞세워 학부모나 자녀계획이 있는 신혼부부 수요자를 공략하며 아파트 공급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분양한 ‘고덕 아르테온’은 평균 10.5대 1을 기록했으며 최고경쟁률은 110대 1까지 치솟았다. 이후 진행된 미계약분 잔여 가구 청약에서는 평균 23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덕 아르테온’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반경 1㎞ 내에 한영외고 및 상일여중·고교 등 교육여건이 마련돼 있다. 특히 단지 내부에 초등학교가 새로 개교할 예정이다.

서울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학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해 8월 대전시 반석동에서 선보인 ‘반석 더샵’은 평균 5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계약 4일 만에 완판됐다. 해당 아파트는 분양 당시 반석초·외삼초·외삼중·반석고교 등 학군이 단지 주변에 형성돼 있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지난해 7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경쟁률이 128..68대 1이었다. 효명초·봉덕초·협성중·경일여중·협성고교 등 총 10여 개의 학교가 단지로부터 걸어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있다.

봉덕동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시 6.19 부동산 대책 등 발표되면서 대구 분양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하던 상황인데다 해당 단지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아니었음에도 우수한 교육 인프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계약을 진행 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 역시 교육여건을 내세워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임차인의 자녀는 경인중학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고척초·고원초·고척중·경인고교 등 초·중·고교가 모두 단지와 가깝다. 어린 자녀의 경우 단지 내 조성되는 국공립어린이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 임차인 자녀에게 우선배정(일정비율)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 수는 약 2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기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17만9350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기석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 분양소장은 “견본주택 개관 시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관심도 높았는데, 특히 국공립어린이집이 단지 내 확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커뮤니티시설에 어린이전용 피트니스, 키즈카페, 공동육아프로그램 등을 적용한 것도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범양건영과 동부건설이 시공하는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는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222번지(구 한일시멘트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부적격 및 잔여세대를 계약 중이다. 잔여분계약은 주택소유 관계 없이 계약 및 입주가 가능하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1,0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김포한강 롯데캐슬’은 오는 7월 임차인 모집 예정인 단지로,반경 500m 내에 운양초·운양고교 등 학교가 자리잡고 있으며 어린이집도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Ab22블록에 들어서는 해당 단지는 지하 1층~지상 8층, 31개 동, 총 9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67㎡와 84㎡로 이뤄진다.

분양을 계획 중인 민간아파트 중에서도 학세권 아파트들이 다음달 연달아 공급된다.

효성·진흥기업은 인천 계양구 서운동 9-13번지 일대에서 서운구역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서운초·중·고교가 모두 위치해 있고, 단지와 맞닿은 위치에 대형 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1층, 16개 동, 전용면적 39~99㎡, 총 1,66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1,13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및 별양동 일대에 ‘과천 위버필드’를 공급한다. 문원초·과천문원중·과천중앙고교 등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특히 과천문원중학교의 경우 지역 내 명문학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 동, 전용면적 35~111㎡ 등 총 2,128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51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5-6번지(옛 강남 YMCA 부지)에서 ‘논현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강남 8학군에 위치한 아파트로, 학동초·언북중·언주중·영동고교 등이 모두 도보권에 있다. 대치동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19층, 2개 동, 총 2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 47~84㎡ 등 99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6~34㎡ 등 194실로 구성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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