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LG전자가 가진 멀티미디어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감형 AI'도 LG전자가 지속해서 보여줄 수 있는 첫걸음으로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진행된 '스마트폰 AI 트렌드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달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MWC 2018을 앞두고 화두가 되는 스마트폰 AI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LG전자가 2018년형 LG V30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감형 AI'를 담았다./LG전자

LG전자는 AI 전략으로 파트너십을 이용한 오픈 플랫폼을 선택했다. 오픈 플랫폼과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분석, 접목해 '공감형 AI'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를 사용하지만 특정 제조사가 단독으로 공급하지는 않는다"며 "똑똑한 스마트폰 가전 하나라도 집안 모든 것을 그 회사로 바꿀 수 없어 개방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오픈 플랫폼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드 등 3개 개방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IoT(사물인터넷)에서 오픈 플랫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LG전자는 냉정하게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이번 오픈 플랫폼 대표 전략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에 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LG만의 기능을 음성으로 명령하면 실행해주는 음성 명령어를 23개에서 32개로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좋은 기술과 솔루션을 여러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구글은 참 좋은 파트너"라면서도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결국 이런 제품들을 고객 최접점에서 쓰는 것은 LG전자 등 제조사들 제품을 통해서다. 이런 부분들을 잘 활용하고 좋은 발상을 한다면 충분히 차별화를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를 활용해 LG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AI 기능들을 추가할 뿐 아니라 기존 기능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제품에만 AI 기능을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까지 확장한다. 제품의 하드웨어 성능 및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AI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AI 트렌드는 실질적 고객 가치로 발전하는 방향이다. 예로, 카메라 화질 강화처럼 AI 기술을 만나면 한 단계 진화한 품질과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경험들이 고객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진 생활밀착형 서비스 등 상호 제휴와 오픈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MWC 2018에서 공개될 2018년형 V30에는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와 음성 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가 강화됐다.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해주는 기능과 손대지 않고도 말로 앱을 실행시켜 주거나 설정까지 편리하게 바꿔주는 기능 등이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이 AI 기반 IoT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가전제품들이 와이파이를 탑재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서비스 연동이 가능하게 되고 결국 스마트홈 허브의 개인화 기기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LG전자는 장기적으로 "가전과 모바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 시너지를 내고 여러 오픈 플랫폼과 상호 연동하는 부분에 향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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