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념주화와 신용카드/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은행들이 신용카드로 가상화폐(암호화폐) 구매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이를 활용한 범죄 활동이 늘어나면서 영국과 미국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에 제동을 건 것이다.

로이터통신는 바클레이은행 신용카드 부문 고위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고객들이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신용카드로 사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은행의 폴 윌모어 전무 이사는 뱅크이노베이션(Bank Innovation)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카드에서 가상화폐 구매를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 측은 영국과 미국에서 가장 큰 신용카드 업체 중 하나로, 현재 가상화폐 구매 금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다. 또다른 런던 바클레이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국가 별 정책을 검토 중이며 아직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즈뱅킹그룹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의 주요은행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카드대금 결제를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즈뱅킹그룹은 지난 5일 자사 신용카드 회원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이즈뱅크그룹 산하에 로이즈뱅크, 뱅크오브스코틀랜드, 할리팍스, MBNA 등 은행들도 가상화폐 매입이 금지된다.

지난주말 JP모건 체이스,씨티그룹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도 일제히 자사 신용카드로 가상 화폐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미국 경제채널 CNBC가 보도했다.

로이즈뱅킹그룹 관계자는 "고객이 가상화폐에 투자했을 경우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인해 거액의 부채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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