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민족 대 명절 설을 앞두고 재계가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더욱 따듯한 설날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협력사 물품대금 지급을 설 연휴 전으로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이 조기에 지급하는 설 물품대금은 4,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물품대금을 월 4회, 전자계열사들은 월 3~4회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의 일시적인 자금부담 해소를 위해 물대를 더 당겨서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는 은행권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게 저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6월부터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3,964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또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447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설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일찍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아직 별도의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계열사 위주로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에 약 1조2,000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설을 맞아 중소협력사에 약 80억원의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올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받을 협력사들은 LG유플러스와 구매 계약을 맺고 무선 중계기 및 유선 네트워크 장비 납품 등과 네트워크 공사, IT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하는 약 2,000여개 업체들이다. 

중소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설과 추석 전엔 정기 대금 지급일 외에 추가로 대금을 14일 지급한다. LG유플러스 측은 "납품대금 조기집행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소중한 파트너인 중소협력사들이 설을 앞두고 자금 유동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주요 제조 계열사들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물품 대금 85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우선 한화는 2월 7~9일 83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약 460억원의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준다.

한화토탈은 9일 33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0억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384개 업체를 대상 106억원, 한화첨단소재는 32개 협력업체에 85억원을 평소보다 열흘에서 보름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중소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하며 상생하기 위한 노력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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