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샘 사태의 명과 암, 돌이켜보자면…
[기자의 눈] 한샘 사태의 명과 암, 돌이켜보자면…
  • 최형호 기자
  • 승인 2018.02.14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최형호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최형호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한스경제 최형호] 한샘이 지난해부터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내 여직원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고 최근에는 임산부 야간·휴일 근로 등 근로기준법 위반 등 적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기업이라는 곳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 다보니 다양한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한샘의 밝은 면보단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된 느낌이다.

한샘은 지난해 사건들을 계기로 ‘기업문화실’을 비롯해 조직 정비뿐만 아니라 기업 평판 제고를 위해 여러 기업문화 혁신에 팔을 걷었고 상암동 사옥으로 이주한 이후부터 본격 실행 중에 있다.

성장통을 겪었으니, 더욱 성숙한 기업이 되겠다던 최양하 회장의 말처럼 본격적으로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새 출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언론은 한샘의 지난 일을 계속해서 다루며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한샘 여직원 성폭행 의혹에 이어 이번엔 임산부 혹사 논란 기사가 연이어 쏟아져 나온다.

분명한 건 한샘 입장에서는 ‘다 지난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난일 이라도 중요하고 바로 잡을 일이라면 기사를 통해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이다. 또한 과거의 얘기를 들춰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는 언론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사건 이후 한샘의 행보도 언론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여직원 성폭행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로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간 한샘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식됐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한샘 제품을 사는 소비자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한샘 역시 이를 공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부터 시작해 ‘여성 친화적 기업’ 등 여성을 향한 다양한 기업문화를 형성해 국내 가구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국민 입장에서 한샘은 대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으로 인식됐을 법하다.

그러나 한샘을 취재해본 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어느 기업 간의 명과 암이 존재하는데, 언론에서는 명보단 암을 더욱 부각한 듯하다.

사내 성추행 관련해서도 가해자로 지목된 남직원은 경찰조사 결과 성폭행 관련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경찰조사에서 무혐의로 종결난 사건의 당사자를 한샘에서 어떻게 처벌할 수 있을까. 

한샘은 사내 풍기문란 죄를 적용해 남직원에게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당사자인 여직원에게는 6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여직원에 대해서는 심신 안정을 위해 2개월간 휴직을 지시했다. 무혐의 난 사건에서 한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셈이다. 문제를 일으킨 남녀 직원 모두는 지난 연말 퇴사했다.

임산부 혹사 논란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한샘은 임산부 16명에 대해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받지 않고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휴일근로를 시켰다. 또 27명에 대해서는 시간외 근로 한도를 초과해 연장근로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일을 반면교사 삼아 현재 한샘은 조직 정비뿐만아니라 기업 평판 제고를 위해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상암 사옥으로 이전한 후에는 그간 한샘만의 자랑거리였던 유연근무제와 어린이집 운영, 유아휴직을 더욱 확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를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이다.

실제 임산부는 야근 및 휴일근무가 제외된 상태다. 지난해 말 시행된 ‘근무시간 8-5제’는 정시 퇴근율이 60%를 육박하고 있다. 

한샘도 업무 종료 10분 전 사내방송, 출퇴근 통근 버스 운영 등으로 직원들의 정시퇴근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섰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이 아닌,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한샘에 재직 중인 여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해 평을 조심스럽게 물어본 결과, 대체적으로 여느 회사 여직원처럼 ‘평범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어느 회사건 좋은 점도 있으면 나쁜 점도 분명히 있다. 인성에 따라 좋은 동료가 있으면, 나쁜 동료가 있고, 이해가 가고 존경하는 상사가 있는가 하면 이상하고 무능력한 상사도 있다. 이 안에서 소통과 오해, 신뢰와 불신 등이 뒤섞이며 불합리한 구조 속에 합리를 찾으려 눈치보고 쉬쉬하며 살아가는 게 어찌 보면 ‘조직’ 이지 않은가.

중요한 건 한샘은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자신들이 호언한 기업문화 혁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샘은 직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했던 한샘 특유의 기업문화로 유명했고, 이를 벤치마킹한 기업도 더러 있었다. 그만큼 '착한 기업'으로서의 한샘 특유의 기업가치 노하우가 몸에 밴 회사다.

기존의 기업가치와 혁신이 더해진 기업문화가 시너지를 통해 자리잡아가고 있으니, 한샘의 지난 일의 과오를 꾸짖기 보단,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핫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