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단기간 성장을 일군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최근 거래소 운영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에도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는가 하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등 대고객 스킨십을 부쩍 늘린 거래소도 눈에 띈다.

사진=강원FC

1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최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메인 스폰서를 제외한 역대 최고 계약 규모로, 후원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현금 후원은 더 올라간다.

가상화폐 거래소로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구단 후원에 뛰어들었다. 그간 스포츠 구단 스폰서십은 제도권 금융사의 전유물이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스포츠 스폰서십 계약은 코인원의 또 다른 도전”이라며 “코인원이 가상화폐 거래소로서의 정체성만 크게 부각돼 이를 희석 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인원이 가상화폐 거래소로만 알려졌지만, 출발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며 “코인원의 목표가 거래소만을 향하지 않는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후원 등으로 이런 정체성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앞서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발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에서 코인원 임직원들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며 “인기 연예인 마케팅은 리스트 소원 중 하나였다”고 말헀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금융권 홍보 베테랑들을 끌어 모은 만큼 금융사 못지않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전국 4개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인 모양의 초콜릿과 암호화폐 소개 책자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해피코인데이’ 이벤트를 실시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대고객 마케팅이나 스포츠 스폰서십 비용을 견딜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기존에 제공하던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에서 광고나 마케팅 이벤트까지 업무를 확장한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신호”라며 “초반 마케팅이 거래서로서의 편의성이나 낮은 수수료만을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브랜드 마케팅에 치우쳐 거래의 부작용을 홍보하는 데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홍보 마케팅이 다양해지는 만큼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접하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가상화폐가 사회에 미쳤던 악영향을 돌아보면 친근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앞서 부작용을 정확히 고지하는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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