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에 1인가구와 개인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간단하게 해장을 즐길 수 있는 제품부터 명절 상차림, 홈술족에게 주목받고 있는 안주까지 상황별로 적합한 HMR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이에 설 연휴 혼자 보내는 대한민국의 1인 가구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HM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편집자주> 

[한스경제 신진주] 이번 설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설을 지내는 ‘혼설족’이 많다. 나홀로씨(가명·29) 역시 ‘결혼은 언제하냐’, ‘돈은 많이 모았니?’ 등 무심코 던지는 친척들의 말을 듣기 싫어서 혼자 보내는 설을 택했다.

혼자 보내는 연휴인지라 명절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나홀로씨는 마트로 향했다. 간편식을 활용한 떡국 만들기와 차례상의 필수음식인 ‘전’으로 명절 상차림을 도전해 볼 생각이다.

HMR을 활용해 설 차례상 차리기 재료. / 사진=신진주 기자

간단한 조리로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사골떡국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동태전, 오색꼬치전, 고기완자전 등 으로 구성된 모듬전으로 외롭지 않은 설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떡국에 필요한 재료부터 살펴봤다. 사골국물, 떡국떡. 만두 등이 필요하다. 

나 씨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사골곰탕(500g) 1개, 노브랜드 떡국떡 1kg, 동원의 개성 왕새우 만두(315g*2), 이마트 피코크 모듬전(470g)을 구매했다. 총 비용은 2만220원이 소요됐다.  

떡국은 사골국물 육수를 내야하는 과정이 가장 오래 걸리는데, HMR을 활용하니 정말 간단했다. 조리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놓은 떡국 떡을 물에 잠시 불려놓고, 사골곰탕을 냄비에 부어준 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냉동 만두 3개를 넣고 5분 더 가열한다. 이후 떡과 썬 대파를 넣고 3~4분 끓여주면 완성된다.  떡국 위에 계란 지단 고명과 대파를 송송 썰어 넣어 먹으면 혼자서도 맛있는 떡국을 맛볼 수 있다. 

이마트 피코크 모듬전과 HMR을 활용해 조리한 사골 떡국. / 사진=신진주기자

일단 오랜 시간 푹 고와 내서 그런지 깊고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었다. 만두도 더해지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하지만 국물과 만두가 더해지면서 약간 짤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더해 먹었다. 

전의 경우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손쉽게 완성할 수 있어 떡국보다 훨씬 간단했다. 두툼한 동태전과 고기완자전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큼직한 산적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맛살, 우엉, 버섯, 대파, 고기, 햄 등 6가지 재료가 일정한 크기로 꼬치에 꽂혀 있었다. 직접 만들려면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것이 오색꼬치전이다. 이를 쉽게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나홀로씨는 이번 기회에 차례상에 필요한 HMR 수요가 왜 늘어나는지를 몸소 깨달았다. 실제로 장을 보기 위해 간 이마트에는 떡국떡, 사골육수, 각종 전, 떡갈비, 식혜 등 총 47종의 피코크 차례상 HMR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씨는 오는 추석 때 고향에 가게 된다면 명절마다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꼭 차례상 HMR을 추천할 것을 다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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