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에 1인가구와 개인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간단하게 해장을 즐길 수 있는 제품부터 명절 상차림, 홈술족에게 주목받고 있는 안주까지 상황별로 적합한 HMR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이에 설 연휴 혼자 보내는 대한민국의 1인 가구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HM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 신진주]바야흐로 홈술시대. 주점이나 식당이 아니라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 대세다. 집에서 즐길 술의 종류가 늘어난 만큼 안주 퀄리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냉동만두 등 안주를 겸할 수 있는 HMR은 있었지만 최근 제품들은 포장마차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강한 매운맛 안주를 내세워 ‘혼술러(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안주 HMR 제품. /사진=신진주기자

나홀로씨(가명·29) 역시 광고를 통해 접한 안주 HMR에 호기심이 커졌다. 스마트폰 검색 결과 안주 HMR은 청정원 ‘안주야’, 오뚜기 ‘낭만포차’, 동원 F&B ‘심야식당’ 등 3개 브랜드가 대표적이었다. 

안주야는 홈술족을 위해 대표 안주 맛집 스타일을 청정원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재해석해 집에서도 전문점 안주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논현동 실내포차, 합정동 이자까야, 이태원 펍 등의 대표안주가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오뚜기도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 좋은 ‘낭만포차’ 냉동안주류 4종을 선보였다. 따뜻한 안주 한 접시가 만들어주는 낭만이 더해진 제품으로 전자레인지 조리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동원F&B의 안주 간편식 심야식당도 불막창을 포함해 매콤 오돌뼈, 뼈 없는 불닭발, 치즈 불닭 4종으로 구성돼 있다.  

나홀로 씨는 마트에서 만난 각 업체별 판촉 직원으로부터 추천받아 안주 한 개씩 골라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사온 제품들은 청정원 안주야는 왕십리포차 스타일의 ‘통마늘 곱창볶음’, 오뚜기 낭만포차 직화 오돌뼈, 동원 심야식당 치즈불닭 등이다.

3개 제품 모두 1~2인분 용으로 포장돼 있으며 조리법도 매우 간단하다. 약 2~3분 간 전자레인지 또는 후라이팬 조리만으로 근사한 안주 메뉴를 완성할 수 있다. 

안주 HMR 관련 사진. 청정원 안주야 '통마늘 곱창', 동원 심야식당 '치즈불닭'. /사진=신진주기자

나 씨는 전자레인지보다 팬 조리를 택했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중약불로 조리해 먹는 것이 자신의 입맛에 맞출 수 있어 좋기 때문이다.  

안주야 통마늘곱창은 국내산 곱창에 통마늘과 각종 야채를 넣고 매콤하게 볶아낸 정통 왕십리 스타일의 곱창요리다. 매콤한 특제 볶음 양념장과 담백한 곱창, 통마늘의 풍미와 식감이 잘 어우려져 있다. 특히 남은 양념에 밥을 넣고 볶아먹어도 맛있다. 

오뚜기 ‘직화 오돌뼈’는 국산 돼지 오돌뼈를 직화로 구워 자연스러운 불맛을 살려 감칠맛 나는 매운맛이 난다. 불맛과 오돌뼈의 오독오독 씹히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심야식당 치즈불닭은 부드러운 닭다리 순살로 만들어져 있어 부드러웠다. 매콤한 불닭과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치즈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개 제품 모두 양이 작다는 것이 흠이었다. 정말 간단하게 먹을 용이지 식사처럼 즐기기엔 부족하다는 것. 그래도 나 씨는 나름 만족했다. 

바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들어와 술을 마실 때 늘 아쉬웠던 것이 안주였다. 거창한 안주를 만들기는 귀찮고 또 술안주 없이 먹자니 허전했었다. 이젠 냉동고에 1~2개씩 보관했다가 소주 한잔 기울일 땐 안주 HMR와 함께 해야지. 간단해서 좋고 맛있어서 두배 좋다. 이번 주말은 어떤 야식으로 자신의 속을 달랠지 마트 나들이에 나설 생각이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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