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찾아왔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어려운 경영 상황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이번 설 명절엔 조용히 올해 경영전략을 구상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 중인 병원에 방문한 뒤에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약 1년 만에 회사로 복귀했기에 그동안 부재로 인해 제기됐던 신속한 의사 결정 및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의 사안들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불거진 만큼 대내외 행보를 더욱 조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기간 동안 자택에서 올해 경영을 구상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별다른 집안행사를 갖지 않고 올해 판매 강화 전략이나 미래자동차 연구개발 강화와 관련해서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좋지 않지만 판매 목표는 755만대로 잡은 만큼 빠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룹 설 연휴 동안 그룹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계속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만큼 이를 기반으로 경영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계열사 최고경영자 경영 평가에 사회적 가치 기여도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번 설날 연휴에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 회장은 이번 설에는 사업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영속하는 기업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G그룹의 경우 최근엔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어 구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올해 첫 LG 새해 인사모임을 주관했고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자택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경우 최근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 신체접촉 논란 등 논란이 일었기에 더욱 조용히 명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서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쟁 상황과 함께 일부 총수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경우도 있기에 대부분은 조용히 연휴를 보내며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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