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그래픽 이미지/사진=리플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이 자국의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가상화폐(암호화폐) 리플(XRP)를 발행하는 업체 리플(Ripple. Inc)과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은 우선 리플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은행들은 리플이 개발한 블록체인 XRP를 이용해 국내외로 송금되는 돈을 즉시 결제 할 수 있게 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리플 관계자는 “(리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은행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며 보다 더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중앙 은행은 이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은행들에게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프 지역의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인 ‘핀테크’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작년 사우디 중앙은행은 비트코인 거래가 은행의 규제 범위를 벗어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레인이 지역 금융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화폐 사용을 모색하면서 걸프 지역의 국가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라바크 알 만수리 UAE 중앙은행은 지난해 12 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중앙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 중앙 은행과 협력하여 양국 간 거래에서 사용할 가상화폐 발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리플의 인프라 혁신 부문의 글로벌 책임자인 딜립 라오(Dilip Rao)는 14일 리플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계약이 금융기관의 블록 체인을 활용한 거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중앙 은행들은 국경간 송금 및 결제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고민한다. 현재 그 해결책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무역 및 상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중앙은행은 리플의 혁신적인 블록체인 솔루션을 사용하게 된다. 최초의 중앙은행이며 거래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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