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 사진=네이버 환율

[한스경제 김솔이] 원-엔 환율이 1000원대 거래를 유지했다. 

14일 오후 10시 기준 엔화는 100엔 당 1,006.06원(KEB하나은행 고시회차274회)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2.49원(0.25%) 하락한 수준으로 1000원 대를 지키고 있다. 

특히 1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년 3개월 만에 105엔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 106엔 대를 기록한 뒤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커진데다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도 주문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날 다른 기축 통화보다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는 엔화에 우려를 표하고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 간부 등을 소집해 대책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방적으로 편향된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엔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는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저지하는 구두 개입에 나서 실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평소 이상의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여전히 정부는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5엔대 후반에서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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