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코스피 증시 성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삼성•NH투자•현대 등 국내 6개 증권사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예측하며 코스피의 하단으로는 1,850, 상단으로는 2,350을 제시했다. 코스피가 수년간 이어진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가 많았다.

가장 낮은 하단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1,850~2,150을, IBK투자증권이 1,850~2,250을 예상했다. 삼성증권(1,880~2,240)과 현대증권(1,900~2,250), 신영증권(1,910~2,170)도 올해와 비슷한 범위를 예측치로 발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단을 높게 보진 않는다"며 "상반기에는 수치상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는 반면 실제 경기가 받쳐주지 않아 불안한 시장 흐름이 예상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신흥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된 대외 환경으로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들어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노이즈가 글로벌 증시의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도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 가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주나 가치주 등이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새 활력소가 없고 기업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아 대세 상승장은 어렵겠지만, 유동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대형주들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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