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노메달’ 한풀이 시동...애증의 1,000m
모태범 ‘노메달’ 한풀이 시동...애증의 1,000m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8.02.1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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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출전
23일 1,000m에서 대한민국 마지막 금빛 레이스
2010 밴쿠버올림픽 각각 금ㆍ은메달...2014 소치올림픽은 노메달
모태범/사진=OSEN.
모태범/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500m 금메달도 최초였으니 1,000m에서도 최초 금메달을 따고 싶다.”

4년 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12위(1분09초37)에 그친 모태범(29ㆍ대한항공)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한 말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랑 모태범이 드디어 평창올림픽에서 ‘노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모태범은 19일 남자 500m 종목을 시작으로 23일 1,000m에서 대한민국의 마지막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모태범에게 이번 올림픽은 의미가 남다르다. 반드시 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자칫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 그는 지난 소치올림픽에 500mㆍ1,000m 2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각각 4ㆍ12위에 그치며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유독 아쉬움이 컸던 이유는 앞선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선사한 모태범의 같은 종목 2연패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 때 5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한국 빙속을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홀로 메달 2개를 더하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인 종합 5위(금 6ㆍ은 6ㆍ동 2)를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모태범/사진=OSEN.
모태범/사진=OSEN.

모태범은 특히 1,000m에서 금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모태범에게 1,000m는 애증의 대상이다.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한 아쉬움과 소치올림픽 때 12위로 내려앉은 것이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4년 동안 이 종목에 집중해 훈련했다. 드디어 노력의 결실을 맺길 기대하던 소치 무대에서 모태범은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크게 실망했다. 경기 후 그는 스스로 “반성해야 할 레이스”라고 평가한 뒤 “앞 조의 기록은 보지 않으려고 했다. 집중력이 부족했고 기록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m에 욕심을 내고 초점을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계속 실패해 너무 화가 난다”며 “평창올림픽에서 반드시 1,000m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후 슬럼프도 겪었다. 모태범은 실망감에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다 먹어 몸무게는 85kg에서 최고 107kg까지 늘어났다. “운동선수로서 형편없는 몸 관리를 해서 대회에 나갈 때마다 만족스럽지 않은 기록에 실망했다”던 그는 2년 반 만에 예전의 몸을 되찾고 실전 감각까지 끌어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실력파 후배들의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모태범은 19일 차세대 주자 김준호(23), 차민규(25)와 함께 500m에서 경쟁한다. 23일 결전의 1,000m에서는 김태윤(24)과 정재웅(29)이 함께 메달을 노린다.

모태범/사진=OSEN.
모태범/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