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근골격계 질환, 찜질로 허리·무릎 긴장 풀어줘야
명절증후군, 자녀 관심이 보약
가사노동 중인 부모님 (자료사진) /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한스경제 김지영] 민족 대명절 설이 끝났다. 설 기간은 집을 찾은 자녀를 맞이하기 위해 부모님의 가사노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본 손주를 돌보는 일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명절이 끝난 후 근골격계 질환을 앓기 쉽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돌아간 후 텅 빈 집을 보며 허전함 때문에 명절증후군을 앓는 노인들도 많다.

◇ 가사노동 시달린 부모님, 찜질로 허리·무릎 긴장 풀어줘야

60대 이상의 부모들은 척추와 관절 퇴행이 이미 진행됐기 때문에 간단한 가사노동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식장만, 뒷정리 등 명절 기간에 집중된 가사노동은 큰 후유증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녀 걱정으로 일 욕심을 내기 보다는 가사노동을 적절히 분배해야 질환을 방지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은 "가사노동 시간이 긴 명절에는 가급적이면 탁자에 앉아 음식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며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동작은 자칫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척추와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명절 후 충분한 휴식과 찜질을 통해 허리와 무릎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부모들은 명절 기간 오랜만에 집을 찾은 손주를 반복적으로 안거나 젖병을 물리면서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걸리기 쉬운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피부 아래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들 수 있다.

최 의무원장은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완치될 수 있도록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가족 떠난 후 우울한 부모님, 잦은 안부전화 등 세심한 관심 필요

설을 보낸 후 노년층은 가족, 친지들로 북적이던 집이 텅비면서 공허함으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식욕저하, 몸살 등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부모들 대부분은 자녀에게 걱정을 끼칠까 혼자 끙끙 앓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수일 내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2주 이상 우울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최 의무원장은 "부모님들 스스로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잦은 안부전화 등 자녀의 세심한 관심"이라며 "부모님들의 연세를 고려해 명절이 지나고 찾아오는 다양한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큰 병으로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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