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가 중국 대륙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까다로운 중국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체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더욱 주목된다. 

파리바게뜨 중국 청두 콴자이상즈점. /사진=SPC그룹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14년 후 파리바게뜨는 중국 각 지역의 많은 개발상들이 가장 선호하는 입점 파트너로 대우받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점포를 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기준 중국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는 121개로 직영 110개를 추월했다. 가맹점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이해한 현지화가 어렵다보니 해외 베이커브랜드가 성공하는 예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폴’과 ‘포숑’도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시작을 했다가 수 년만에 문을 닫고 철수를 했다. 

파리바게뜨의 중국시장 성공 요인은 ▲철저한 사전조사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노력 ▲현지화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해 수년 동안 식음료와 외식시장은 물론 상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해 사전에 치밀한 진출 전략을 마련했던 것이 첫 번째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파리바게뜨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다양하고 효과 있는 마케팅과 이벤트 활동을 진행했다.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케이크만들기교실 행사를 진행해 친숙도를 높였다. 또 HSBC국제골프대회, F-1경기대회 등 대형행사의 파트너로 참여했다. 베이징올림픽 정식공급상, AAA (신뢰, 품질, 서비스 우수 기업) 브랜드의 수상은 파리바게뜨가 현지인들의 믿음과 신뢰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원들의 노력도 빠질 수 없다. 파리바게뜨 직원들은 뱃지와 가방을 항상 지니고 다녔고, 회사 차량에도 로고를 부착했다. 또 모든 호텔과 식당 예약은 ‘파리바게뜨’로 해 인지도를 쌓기 위해 힘썼다. 

이런 노력들로 파리바게뜨는 개발상들이 스스로 찾아와 입점을 요청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파리바게뜨 중국진출 성공에는 현지인의 기호와 선호도를 치밀하게 분석해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는데 집중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짱짱바오(초코파우더를 뿌린 페이스트리)’가 대표적인 현지화 상품이다. 이 제품은 월 전체 매출 중 7%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또 파리바게뜨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도 바꿨다. 중국인들은 익힌 채소만을 즐기는 까닭에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샌드위치나 샐러드에는 매우 낯설어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는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을 출시했고 그 결과 현재 중국 내 파리바게뜨의 샌드위치 샐러드 매출이 전체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에 대한 높은 평가와 위상은 현지의 베이커리 업계 종사자들의 선진 베이커리 연수지역을 유럽이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게 했다”며 “10만 개가 넘는 중국 베이커리 업계는 중국 베이커리 산업의 미래상과 모델을 파리바게뜨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베이징, 상하이, 텐진, 항정우,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중이며 올해 300호점 돌파를 기준으로 동북 3성과 화시, 화난 지역까지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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