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홍삼정의 평균 제조원가가 판매가격의 3분의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들은 과도한 마케팅비를 지출해 판매가격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관장 에브리타임/ 사진=AK플라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인삼공사·농협홍삼·지씨바이오·이마트 홍삼나라 등 4개 업체의 240g짜리 홍삼정 직영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격(16만8,500원)의 31.3%였다고 밝혔다. 

평균 제조원가는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75.91%), 노무비(7.73%), 경비(16.36%)를 합산해 추정했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홍삼 판매가격은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물가감시센터는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사이트(DART)에 올라있는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삼공사는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5.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6% 하락했음에도 홍삼 판매가격에는 영향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물가감시센터는 강조했다.

브랜드별로 홍삼정 240g 가격을 보면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정'이 22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19만8,000원, 농협홍삼 홍삼정 프라임 17만8,000원. 이마트 홍삼정 7만8,000원 등 순이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이러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액면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삼공사는 홍삼 제품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 관계자는 "홍삼제품의 경우 특정 브랜드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는 가격과 주요 성분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에 대해 홍삼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운송비, 연구개발비 등을 다 빼놓고 단순히 홍삼원물가격 대비 30%라고 산정하는 것은 분석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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