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봄 이사철이 다가오며 2~4월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이 이달까지 겹쳐 약 6만여 가구가 쏟아진다. 다만 현재 입주율의 현저한 하락으로 미분양 무덤이 현실화되자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마케팅 공략을 펼치며 실수요자들을 사로잡는 모습이다.

특히 봄철을 맞아 ‘미세먼지 저감’ 아파트를 내세우며 숲세권을 더욱 부각하는 단지가 예상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수요자들이 미세먼지로 야외활동뿐만 아니라 실내환기까지 어려워지면서 깨끗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고 나선 것이다.

봄철을 맞아 ‘미세먼지 저감’ 아파트를 내세우며 숲세권을 더욱 부각하는 단지가 예상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홍릉 숲과 청량리역 주변 도심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와 기상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과 비교해 각 15%, 8% 낮았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도시숲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각 24%, 15%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로 나뭇잎이 오염물질을 흡착하면서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도시숲이 미세먼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환경이 악화되면서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숲 속 단지의 경우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숲세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청약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성남 구도심 신흥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영장산 기슭에 위치한다. 단지 바로 앞에는 희망대공원, 단대공원, 성남시 가족캠핌장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춘 녹지공간도 있다. 이 단지는 평균 8.89대 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으며, 단기간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해 7월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백현동 일대에 선보인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단지 앞으로 남서울CC 골프코스가 펼쳐져 조망권을 누릴 수 있으며, 남쪽에 탄천 지류인 쇳골천이 흐르고 북쪽에 안산(근린공원 조성)이 감싸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입지를 갖추고 있다.

숲이나 공원 인근 단지들은 가격 상승폭도 더 크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2003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B 평균매매가는 1월 12일 기준 6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1월 6억7000만원, 2016년 1월 6억3500만원으로 2년동안 5000만원이 상승했다. 이 단지는 뒤로는 매봉산이, 앞에는 난지천공원이 있는 숲세권 단지다.

부동산 관계자는 “숲이나 공원이 인근에 있어 풍부한 녹지를 품은 단지들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도 숲세권, 공세권 등의 쾌적한 환경을 내세우는 단지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풍부한 녹지를 자랑하는 도시숲 인근 아파트가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15번지 일대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한다. 단지 앞에는 탄천이 흐르고 뒤로는 불곡산이 위치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공원인 정자공원이 맞닿아 있어 도심 속 자연환경을 품은 아파트로 조성된다.

효성·진흥기업은 다음달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70번지 일대에서 ‘홍제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16가구 규모로 이중 41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백련산, 인왕산, 안산 등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로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또 홍제천 물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 산책로와 각종 휴게시설도 갖추고 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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