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미세먼지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도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해외 공기청정기 시장 문을 두들이고 있다. 

LG전자는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한다./LG전자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세는 엄청나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조사를 보면 지난해 동안 판매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6년 대비 400%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전년 1월 대비 194% 증가했다. 전자랜드가 2017년 한해 동안 판매한 공기청정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수량이 올해 1월에 판매된 것이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중국과 인도 등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에서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2017년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17조원)이었고 2020년에는 3,000억위안(50조9,400억원)으로 3배쯤 증가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최근에 많이 판매되지만 필수로 인식되는 가전제품들의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큐브'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삼성큐브는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2개의 모듈 제품을 상황과 용도에 따라 분리 또는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고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공기청정기 판매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유럽과 미국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유럽과 미국은 공기청정기가 시장 크지 않다"며 "오히려 대기 환경 우려하는 중국, 아시아 지역이 성장을 많이 하고 있기에 삼성전자도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위한 LG 퓨리케어 브랜드를 런칭한 후 지난 해까지 20개국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제습기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일본, 태국 등 약 10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해 연내 30개국 소비자들에게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제습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작년 해외 매출이 2016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LG 공기청정기의 인도 매출은 2016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1월 매출은 지난 해 상반기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2016년 11월 한국에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처음 선보인 후 지난 해부터 중국, 대만, 인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출시 국가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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