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 거리패 대표 김소희. /사진=JTBC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배우 홍선주가 이윤택 전 감독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히자 김소희 연희단 거리패 대표가 사과했다.

홍선주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김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며 “지현이 외 다른 사람들 JTBC에 연결시켜준 것도 저고요. 뉴스1 기자와 통화하며 기자회견 질의응답도 상의했습니다”고 말했다.

홍선주는 2015년 8월 암투병 끝에 숨진 고(故) 이윤주 배우를 그리워하면서도 “처음으로 이곳에 없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이어 “지현이와 뜻을 함께 하겠다”며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나중에 선배님 만나면 지현이랑 같이 무릎 꿇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여기서 '지현'은 이윤택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어 낙태까지 했다고 폭로한 배우 김지현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선주가 실명을 공개하고 추가 폭로하자 김 대표는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김 대표는 JTBC 취재진에게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선주는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서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익명으로 전화 인터뷰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홍선주는 "2004, 2005년 정도부터 (이윤택 연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행위를 고발했다. 이어 "다른 선배들 때문에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며 "이윤택 선생님이 안마를 원하니 들어가라고 한 것도 여자 선배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조력자처럼 후배를 초이스하고 안마를 권유했다"며 "과일이 든 쟁반을 주면서 이윤택 방에 가서 안마를 하러 가라고 했다. 내가 거부하자 가슴팍을 치면서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희생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부인했다. 그는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측에 정정신청 해놓았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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