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세 번째 폭로까지 나왔다. 이들 모두 배우 조민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폭로 내용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오피스텔, 술, 침대(혹은 소파)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22일 또다른 피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세 번째 폭로다. 그는 조민기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날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고 밝혔다.

그는 성추행 당시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앞서 폭로한 두 명의 피해자들과 같은 패턴이었다. 그는 “재학생들은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며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 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잠든 상태에서 (조 교수가) 소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SNS에 실명을 공개하며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다. /사진=JTBC

앞서 20일 배우 송하늘이 실명을 공개하며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수년간 오피스텔이나 노래방 등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고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자신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술을 마셨고 자고 가라는 말까지 했다”며 “억지로 침대 위에 눕게 했고 배 위에 올라타서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 또한 SNS를 통해 조민기가 오피스텔이나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송하늘과 대학 동기로 알려진 신인 배우 A씨도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입학 당시부터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조민기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며 “워크숍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명분으로 자신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자주 불렀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조 교수는 오피스텔에서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기도 했다”며 “재학생들이 여러 명이 있는 술자리에서도 입맞춤을 하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부지기수였다”고 밝혔다.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은 "음해"라고 반박했다. /사진=채널A

조민기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그는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 TOP10’을 통해 “팔자에도 없는 교수한답시고 앉아 있으면서 1학기 때부터 시작해서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아,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한답시고 그나마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을 다 겪으면서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이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그런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조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혐의가 드러나면 바로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성봉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