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행보를 바라보는 제2금융권이 흐뭇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2금융권이 평창올림픽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11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부협약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평창 주사무소에서 체결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오른쪽)과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사진=여신금융협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와 카드 등 여신업계,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평창 올림픽에 200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각각 55억원씩 110억원을, 여신금융협회가 65억원을 내놨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저축은행 회원사들의 후원금을 모아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15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해 흥행에도 팔을 걷었다.

또 일부 금융사가 단독으로 집행한 금액도 많게는 수 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금융사들이 사들인 올림픽 경기관람권 등은 후원금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후원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평창올림픽 관람을 원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경기 관람 티켓을 전했다.

지원액에 비해 조용한 후원에는 국가 행사라는 대의적 공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에 금융권 별로 자발적인 후원을 진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개별사들도 대의적 차원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고 전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금융사가 협회 차원의 기부에 말을 더할 수 없었다는 답변도 나왔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면 올림픽 상징물이나 올림픽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을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 국가적 행사에 손을 보탠 셈이라 개별사가 홍보에 나서거나 가타부타 살을 붙여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은행, 카드, 보험, 저축은행 가리지 않고 후원해 어느 협회라도 후원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평창올림픽의 흥행은 다시 금융권 특수로 돌아오고 있다. 비자카드와 손을 잡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롯데카드는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과 평창 지역에서 웨어러블 카드 돌풍을 일으키며 목표치였던 10만장을 폐막 전에 달성하고 11만장 판매를 목전에 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평창 마스코트가 새겨진 장갑은 별도 구매하기보다 웨어러블 카드로 사면 선불카드 금액도 남고 기념 장갑도 얻게 돼 일석이조”라며 “웨어러블 뱃지는 카드 외에는 같은 모양의 제품을 별도 판매하지 않아 일종의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올림픽 기념카드는 50만장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수퍼마일’, ‘수퍼마일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Five체크’ 4종 카드를 출시한 지 8개월여 만이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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