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집무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두문불출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의 경영복귀 시점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위치한 집무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첫 공식 경영 복귀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이사회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회에서 의결할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 이후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도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날 이사회 강화 조치와 삼성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이사회 활동은 하지 못한 상태다. 

3월 주총에서는 작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새롭게 대표이사가 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등이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이사회 의장에는 지난해말 CFO(최고재무책임자)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이 선임되기에 이사회 의장을 새로 선임해야한다.

최소 3명의 사외이사 자리를 새로 결정해야 하기에 재계는 이번에 선임될 사외이사로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인사가 올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

이 부회장이 오는 25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언팩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전자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경영복귀를 언팩 행사를 통해서 할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사실상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삼성 창립 80주년 기념일이다. 창립기념일에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열기 위한 '뉴 삼성'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아직까지 확실한 경영철학을 공개한 적이 없는 상태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의 기존 경영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실속경영과 빠른 의사결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IT 업계는 경쟁이 심하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보아오 포럼은 오는 4월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보아오 포럼 이사를 맡은 이후 2016년까지 매년 참석해 글로벌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어고 있다. 특히 수감 기간 중 중단된 글로벌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도 보아오포럼 참석은 필요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상고심도 예정됐고 여론도 나쁜 상황이기에 공식석상에 나오기 보다 내부중심을 잡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 측도 "이 부회장이 언제 공식석상에 나올지 모르겠다"라는 입장이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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