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부터 천천히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2018년형 K 시리즈./LG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MWC 2018에서 실속형 스마트폰 제품군 '2018년형 K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K 시리즈는 LG K10과 LG K8 등 2종이다. 별도의 신제품 행사는 열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K 시리즈는 재미있고 편리하게 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기능들도 대거 탑재됐다"며 "매력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형 LG K10은 전면에 8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만 또렷이 초점을 맞춰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웃포커싱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손의 손가락을 지문 인식 버튼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셀카를 찍거나 화면을 캡처하는 '핑거 터치'도 제공한다.

앞서 LG전자는 3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LG X4+(플러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실속형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LG 페이를 적용했다. LG 페이는 스마트폰에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결제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엔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를 출시해왔지만 이번엔 전략을 바꿨다. 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한 작년 출시한 V시리즈의 'V30'을 업그레이드해 서두르지 않고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구사해왔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이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2,14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0분기 연속 적자다. 또한 누적 적자도 2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성능적으로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판매량은 늘지 않았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브랜드 경쟁력에 밀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계속 강화해 조금씩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폰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공감형 AI'는 2018년형 V30에 탑재된다. 특히 카메라 편의성을 높이는 '비전 AI'와 음성 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가 강화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AI 기능들을 추가할 뿐 아니라 기존 기능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며 "신제품에만 AI 기능을 적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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