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은행원이 말했다, 2030 솔직 재테크 "나만 믿고 따라와, 통장요정"
[창간호] 은행원이 말했다, 2030 솔직 재테크 "나만 믿고 따라와, 통장요정"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03.0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한스경제 김서연]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 금리가 낮아서, 정기적 저축이 부담돼서…’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핵심이슈’에서 직장인들이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 내용들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26%는 아예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37%) 또는 ‘금리가 낮아서’(31%)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의 월평균 저축액은 26만원으로, 근로소득(285만원)의 9%에 그쳤다.

올해도 벌써 1분기가 절반 이상 지나갔다. 더 늦기 전에 2030세대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 몇 가지를 은행원들에게 물어봤다. 단순히 안 쓰고 모으는 재테크는 2030세대에게 매력이 사라진지 오래다.

직장인의 26%는 아예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37%)라는 답변이 1위로 꼽혔다. 사진=한스경제DB
직장인의 26%는 아예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저축할 목돈이 없어서’(37%)라는 답변이 1위로 꼽혔다. 사진=한스경제DB

저금리 탓에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예·적금을 통한 재테크 매력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으나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예·적금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3%대 적금 상품도 많아졌다. 우대금리까지 챙기면 연 4.7%까지 주는 은행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이다.

A 은행원은 “올해도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있고 금리가 오르면 이에 따라 예·적금금리도 오르니 지금같은 금리상승기에는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이내로 짧은 상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며 “너무 만기가 길면 금리가 추가로 올랐을 때 이에 따른 이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이나 적금을 하겠다면 무작정 주거래은행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비추천이다.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예·적금 상품 우대금리 조건으로 새로이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주거래은행 혜택과 이를 따져보고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에서 가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중에 나온 적금 상품 모두를 금리가 높은 순서대로 한눈에 비교할 수도 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활용하면 된다. 월 저축액 10만원, 기간은 24개월 등 몇 개의 선택지를 고르고 금융상품 검색 버튼을 누르면 시중에 나와있는 예·적금 상품을 모두 볼 수 있다. ‘최고 우대금리 내림차순’을 누르면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부터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목적 통장을 설정하는 것도 현명하다. 시중은행에서 종종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이벤트성 상품을 잘 노려보라는 조언이다. 이같은 상품의 경우 만기가 1년, 길어야 2년으로 불입 기간도 짧고 액수도 적어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여행자금, 비상금 등 짧은 기간에 돈을 모을 수 있는 목적 통장으로 활용하기 제격이다.

B 은행원은 “기억에 남는 고객 중에 은행별로 이벤트성 적금 통장에 가입해 유럽여행, 결혼비용, 첫째 출산, 둘째 출산 등 통장 이름을 붙여 통장 앞에 붙여놓은 20대 고객이 있었다”며 “이 경우 매월 적금통장을 1개씩 만들어가면서 1년에 총 12개 적금통장을 풍차처럼 돌려가며 가입하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를 잘 사용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

‘무조건 아끼기’라는 고전 방법을 쓰더라도 은행들은 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다양한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꾸준한 절약, 저축 습관을 통해 1,000원으로 138만원을 만들고 일자별로 금액을 늘리는 강제 저축으로 1년에 6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은다.

지난 한해 은행들의 금융 상품 출시 키워드는 일상 속의 소소한 지출을 줄인 짠테크(짠돌이+재테크·절약하는 재테크)였다. 국민은행의 ‘KB라떼 연금저축펀드’,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이 대표적이다. KB라떼 연금저축펀드는 카페라떼 한 잔 값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다.

5,000원 라떼 한 잔 값을 매일 절약하면 노후를 위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카페라떼 효과’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오늘 커피 한 잔 절약한 돈으로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연금저축으로 적립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아 얼마를 모을까 싶지만, 매일 5,000원씩 절약하면 1년에 182만원이라는 돈을 저축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은 대표적인 ‘짠테크’ 방식인 캘린더 저축을 활용한 상품이다. 1년 단위로 매주 1,000원씩 납입액을 늘려가는 ▲52주 짠플랜과 한 달 주기로 매 영업일마다 1,000원씩 입금액을 늘려가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절약한 하루 생활비를 매일매일 입금하는 ▲원데이 절약플랜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안 쓰고 모으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재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세테크(세금+재테크)다. C 은행원은 “세금이 있는 곳에는 항상 절세방법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연말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나 세액공제가 적용되는 절세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연말정산에서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 양도소득세 절세방법 등도 꼼꼼히 살펴보라는 소리다.

경험도 필요하다. D 은행원은 “소액을 투자하더라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직접 운용해보라”고 말했다. 투자상품은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지만,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D씨는 “한 달에 70만원씩 적금을 넣겠다는 사회초년생이 영업점을 방문했었는데, 한 상품에 다 붓지 말고 적금에는 40만원, 펀드에 30만원을 넣으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하면서 “사회초년생의 경우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보수적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 돈의 수익률을 직접 확인해보는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종잣돈을 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 사회초년생이 가입한 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장이 좋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핫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