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작은 제조업체에서 출발해 그간 바닥을 다지다가 이제 큰 날갯짓으로 비상하겠습니다. 불사조가 되겠습니다."

오상윤 에코마이스터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래된 기업이지만,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라는 성장전략처럼 규모가 큰 여러 기업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대등한 위치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상윤 에코마이스터 대표

지난 1976년 설립된에코마이스터는 철도 검수장비를 생산하는 정밀기계장치 기업으로 출발해 기반을 다진 뒤 친환경 슬래그 처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슬래그 처리(환경) 사업의 매출 비중이 56%로 철도사업(44%)보다 크다. 

슬래그란 광물 제련 시 금속을 빼고 남은 폐기물인데 에코마이스터는 2001년 슬래그를 친환경적으로 분무(아토마이징·atomizing) 처리하는 기술인 '슬래그 아토마이징 테크놀러지'(SAT)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에코마이스터는 SAT를 기반으로 한 슬래그 처리 설비인 '슬래그 아토마이징 플랜트'(SAP)를 통해 슬래그를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한다. 

또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업용 연마재와 시멘트 재료, 건자재 등에 이용할 수 있는 'PS볼'을 판매해 추가 이익을 얻는다.  PS볼은 최근 환경 훼손 문제로 고급 연마재 원재료인 가넷 채굴이 일부 생산국에서 금지되면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국내에서는 군산 세아베스틸과 순천 현대제철 등 8곳에서, 해외에서는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4개국 6곳에서 SAP를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SAT는 에코마이스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슬래그 처리 설비와 수익성 있는 부산물 판매를 함께할 수 있는 업체는 에코마이스터가 유일하다"면서 "향후 환경부문의 매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연간 전 세계에서 10억t, 국내에서는 3,000만t의 슬래그가 발생하는데 SAT로 처리되는 물량은 450만t뿐이고 나머지는 단순 매립되고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세계 각국에서 에코마이스터에 기술자문 요구가 늘고 있다

에코마이스터는 또한 현재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 해외법인 3곳을 두고 있으며 인도와 캐나다,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코마이스터의 2016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229억6,000만원, 영업이익 16억4,000만원에 당기순이익 51억원이었다. 

오상윤 대표는 "2030년까지 전세계 슬래그의 10%에 해당하는 1억t을 처리하겠다"며 "또한 PS볼 매출액 2,000억원을 포함해 전체 매출액 5,000억원을 올리고 시가총액 1조원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철도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철도차량 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 제작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후 CNC 차륜전삭기, CNC 차륜선반, 일상자동검사장치를 제조해 국내 철도 전륜 전삭기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에코마이스터는 앞서 지난 2016년 10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재무제표에 대해 정밀 감리를 결정하고, 정정 기재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내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4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당기순이익은 5조7500억원이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134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6,000원~8,500원이다. 공모 금액은 80억원에서 114억원이다. 향후 공모자금은 금융부채 상환을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R&D, 인재 채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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