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57%가 올해 결산배당금을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5%보다 높게 보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한 69개사를 조사한 결과 총 44개사(63.8%)가 전년보다 많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또 20개사(29.0%)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전년보다 배당을 낮춘 곳은 5개(7.2%)에 그쳤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시가 배당률(배당금/주가)은 1.83%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인해 배당금 증가폭보다 주가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체별 시가 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현행 한국은행 기준금리(1.5%)보다 높은 곳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39곳(56.5%)에 달했다.

특히 에쓰오일(4.74%)과 ING생명(4.44%)은 4%를 넘었으며, ▲SK이노베이션(3.92%) ▲삼성화재(3.70%) ▲SK텔레콤(3.65%) ▲효성·삼성카드(각 3.60%) ▲KT&G(3.32%) ▲코웨이(3.24%) ▲KT·DB손해보험(각 3.20%) ▲KB금융·현대해상(각 3.10%) 등의 순이었다.

시가 배당률이 기준금리에 못 미친 곳은 카카오(0.10%)와 넷마블게임즈·네이버·한미약품·LG이노텍(각 0.20%), CJ E&M·한미사이언스·만도(각 0.30%) 등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주당 배당금의 절대 액수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4만2,5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롯데케미칼(1만500원)과 삼성화재·SK텔레콤(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대기업들이 실적 호전과 함께 주주친화 정책까지 이어지면서 배당을 크게 늘렸다”면서 “에쓰오일, ING생명, 코웨이 등 외국계나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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