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왼쪽), 조민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조민기와 조재현의 성추문 여파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투’(# 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두 사람의 성추행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15년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서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기에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컸다. 가족들까지 이미 언론에 공개 돼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증언들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오피스텔에 여학생들을 불러 성추행하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 건 기본, 남학생들까지 성희롱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수년간 이러한 행위가 암묵적으로 이뤄져 청주대학교에서는 ‘조민기 매뉴얼’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아빠가 부탁해’ 속 딸 바보 아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당시 조민기는 조윤경 양에게 “애인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윤경 양과 함께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청주대를 방문, 제자들과 함께 만나기도 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상반되는 추악한 민낯은 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아내 김선진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비롯해 자녀들과 함께 한 일상이 재조명되며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민기는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라고 발뺌하다가 증언이 빗발치자 “경찰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태. 이후 사과문도 발표하지 않아 대중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조재현도 마찬가지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딸 조혜정과 어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거리를 점점 좁히기 위해 노력하며 소소한 감동을 줬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앉아있으면 (조재현이) 뒤에서 손을 넣었다” “딸 같다며 뽀뽀를 요구했다” 등 성추행 관련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딸 또래의 20대 스태프에게 “너는 색기가 있다. 너만 보면 미치겠으니 나랑 연애하자” “작품 끝나면 같이 부산에 여행가자”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 중인 조혜정과 쇼트트랙 선수 출신 조수훈 남매는 악플이 쇄도하자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닫았다. 조재현이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tvN 월화극 ‘크로스’에서도 하차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일각에서는 아들 조수훈이 대표로 있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알라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혜정에 대한 비난도 계속 돼 가족들이 입는 피해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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