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총수구속 변수에도 6개 계열사 흡수합병 안건 통과할까
[한스경제 변동진] 롯데지주는 27일 6개 계열사 흡수합병과 관련해 첫 주주총회를 연다. 지주사 체제전환 및 지배구조를 비롯해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의 첫 경영시험대가 되는 만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게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 리스크와 주가 하락 문제 극복 여부도 관건이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를 등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 이번 주총도 이같은 일환으로 열리는 것이다.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흡수합병 계열사는 롯데상사와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이다.
특히 분할합병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의결권 있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주총에 참석해야 한다. 또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안건이 통과된다.
문제는 롯데지주의 주가 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40%가 넘는다. 신 회장이 지난 13일 구속된 이후 롯데지주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6만3,635원)을 하회했다.
물론 지난 23일 기준 주가는 6만3,700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합병반대의사통지접수 기간이 26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들은 이날 종가에 따라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일각에선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표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1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 대표이사 사임안'이 수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 지분(10.41%)을 포함해 특수관계인, 계열사 지분 등 우호 지분은 43.88%가량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8.9%를 제외해 지분율을 재산정하면 54.3%까지 늘어난다.
다만 한국 롯데의 화학 부문을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롯데지주 지분 6.5% 보유)의 찬성 여부가 관심다. 이 회사는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이목이 '황 부회장'에게 쏠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황 부회장은 당장 롯데지주 주주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의 마음을 얻어야 순조운 지배구조 체제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경영 복귀 시도를 밝힌 만큼, 이번 주총 안건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재계에선 신 전 부회장이 오는 6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또 한번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 복귀 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롯데지주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우호 지본도 상당한 만큼, 안건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