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SM6를 살리는 해법은 '컴포트 모드'에 있었다. 부족한 주행성능, 이질적인 승차감 등 단점으로 지적됐던 것들이, 컴포트 모드로 설정하는 것만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SM6는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동급 대비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시대를 뛰어넘은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으면서도, 주행성능은 그에 한참 뒤쳐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1일 데이트를 신청했다. 시내와 고속도로 등지를 함께 약 300km 가량 달려봤다.

SM6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날렵한 외관을 뽐낸다. 한스경제

에코 모드는 너무 허약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좀처럼 바퀴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게 되면서 승차감이 낮아지고, 불필요하게 엔진회전을 높이게되는 탓에 연비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스포츠모드는 너무 민감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까지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통에, 어떻게 운전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포기하던 찰나, 우연히 누른 컴포트 모드가 마음을 돌렸다. 동승자가 컴포트 모드에서 나오는 푸른색이 예쁘다고 설정을 바꿨는데, 갑자기 가속 페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SM6 1.5 TCe는 가솔린 1.6리터 터보 엔진을 쓴다. 최근 다운사이징 중형차에서 흔히 쓰는 크기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26.5kg·m으로 동급 대비 꿇리지 않는 수준이다.

컴포트 모드는 제원상 엔진 성능을 충분히 사용할수 있게 만들어졌다. 출발 가속시 터보랙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가고, 고속 주행시에는 안정적으로 출력을 내준다.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스포츠모드에 가깝다.

서스펜션 설정도 컴포트 모드가 가장 스포티하다. SM6는 '액티프 댐핑 컨트롤(ADC)'을 사용해 서스펜션을 가변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코모드에서는 지나치게 물컹한 느낌, 스포츠모드는 불필요하게 딱딱한 느낌이다. 컴포트 모드에서 ADC는 적당히 서스펜션을 조이고 안락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실현했다.

땅에 ‘짝’ 붙는 듯한 시트포지션 덕분에 ‘토션빔’ 서스펜션의 한계도 좀처럼 느낄 수 없다. 도로와의 간격이 그리 크지 않아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SM6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인테리어 색깔도 바꾼다.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 녹색 등이다. 한스경제

신나게 달리다보니 인테리어에 눈이 간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SM6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파란색과 노란색, 초록색, 붉은색 등이다.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느낌이다.

7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최신 기기와 비교하면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차량 점검, 에코 주행 점수, 주차 보조, 안마기능까지 이것저것 눌러보다보면 SM6의 차급을 준대형 수준으로 착각할 정도다.

결함문제도 이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풍절음이나 잡음들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오랜 기간 적극적으로 리콜 및 설계 변경을 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았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맞닿을 듯 길게 뽑아낸 리어램프는 이제 세련된 세단의 필수 디자인 요소가 됐다. 한스경제

실컷 달리고나서 외관을 다시 바라보니, 꽤 날렵했음을 새삼 느꼈다. 둥그런 얼굴을 지나서 측면으로 빠지는 측면 라인이 언뜻 쿠페형으로 의심할만하다.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포인트에 중심이 쏠린 탓에, 공기저항계수가 0.27cd밖에 안된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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