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신규 상호출자·순환출자 고리 모두 해소

[한스경제 변동진] 롯데지주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에도 불구하고 6개 비상장 계열사 합병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 롯데의 지주사 출범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롯데그룹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 보유 주식(우선주 포함) 67.11%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87.03%가 찬성,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으로 새롭게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는 등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특히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구속 이후 회사를 비상경영 체제로 이끈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대목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주총을 주재한 황 부회장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주주 가치를 높여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롯데의 찬반 입장'을 묻는 주주에게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 안건에 대해 '찬성한다'는 위임장을 제출했다"면서 양국 롯데의 경영협력은 굳건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주총 직후 황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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