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년 사이에 4번 우승…'우리가 왕조'
전북, 7년 사이에 4번 우승…'우리가 왕조'
  • 연합뉴스
  • 승인 2015.11.08 17:32
  • 수정 2015-11-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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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K리그 최초 4회 우승 금자탑

(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신흥 명문'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전북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승점 72를 획득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를 제패했다.

프로축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은 200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이어 올해 전북이 13년 만이다. 성남은 당시 2003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2009년과 2011년, 2014년과 올해까지 최근 7년 사이에 절반이 넘는 네 차례나 전북이 패권을 차지하며 K리그 '절대 1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북이 최근 K리그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는데는 역시 구단의 충실한 지원과 능력 있는 감독, 두꺼운 선수층, 팬들의 열렬한 성원 등이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북은 알려진 대로 2013년 10월 전북 완주에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완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착공에 들어간 클럽하우스는 국내 팀들과 국가대표 훈련센터는 물론 유럽 유수의 팀들 사례를 참고해 지은 건물이다.

약 8천㎡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수중 치료기와 산소 텐트, 인조잔디 구장 등을 겸비해 훈련, 휴식, 재활, 치료 등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런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은 역시 기업형 구단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북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고위층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대행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FC서울과 원정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보인 장면이 좋은 예다.

K리그 최고 명장으로 인정받는 최강희 감독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처음 잡은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2014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K리그를 제패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동국, 김상식, 김남일, 최은성 등 다른 팀에서 '한물갔다'는 평을 들은 선수들을 데려와 팀 우승까지 함께하는 '믿음의 축구'가 빛을 발했다.

특히 구단에서도 2011년 12월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이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자 그에게 다시 팀을 맡기는 등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6시즌까지다.

두꺼운 선수층도 전북의 4년 연속 우승의 밑바탕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김남일이 일본 J리그로 떠났고 개막을 앞두고는 권경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리그로 진출했다.

게다가 시즌 도중에는 에두, 에닝요 등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이 모조리 외국 리그로 이적하면서 출혈이 컸다.

그러나 전북은 이근호를 영입해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하고 이재성, 이주용 등 젊은 선수들도 성장해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착실히 메웠다.

물론 이런 탄탄한 선수층도 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특히 올해는 이동국(36), 이근호(30), 권순태(31) 등 고참 선수들과 이재성(23), 이주용(23), 장윤호(19) 등 '신·구 조화'가 빛났다.

전북이 올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데는 팬들의 성원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 팀에 비해 연고지 도시의 인구가 많지 않다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전북은 이번 시즌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홈 관중 30만 명을 돌파했다.

FC서울과 이번 시즌 최다 관중 선두 다툼을 이어갈 정도로 뜨거웠던 홈 팬들의 성원은 전북을 '신흥 명문'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게 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됐다.

다만 최강희 감독은 8일 제주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이나 아랍에미리트 등의 클럽팀들의 투자가 어마어마하다"며 "K리그도 이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앞으로 2∼3년 안에 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2009년, 2011년 우승에 비해 올해는 매 경기 이기는데 급급했던 면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을 재정비해 아시아 정상급 클럽팀과도 맞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9월 감바 오사카와 8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올해 '옥에 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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