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전월실적·가맹점 확인·지갑 속 카드 고르기…’.

다양해진 카드 상품 속, 인기몰이를 톡톡히 한 히트상품들은 복잡한 과정을 쏙 빼 ‘귀차니즘’을 저격하고 나섰다. 카드 한 장에 혜택을 총동원하는가 하면 전월실적이나 가맹점 확인 없이도 무조건 적립해주는 카드가 인기몰이 중이다. 여기에 직관적이고 귀여운 외관을 더하면 올해의 카드로 손색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혜택을 한 카드에 모으거나 아예 한 혜택에 집중한 단순형 카드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혜택을 하나의 카드에 몰아 넣는 ‘한방’ 전략은 슈퍼스타 카드의 필수 조건이다. 하나카드의 1Q 시리즈, 롯데카드의 올마이 시리즈는 리빙, 라이프, 데일리 등 맞춤 카테고리를 정하면 관련 혜택을 몰아준다.

하나카드는 잘 키운 1Q카드 실적만으로도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다. 1Q카드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발급 340만장을 돌파하며 2017년 순익(1,064억원)을 견인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대내외적 압박에 사업비를 보전하는 한편 1Q카드가 한 해 장사를 잘 하면서 실적이 양호했다”고 평했다.

카드사의 카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도 눈에 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여러 장의 카드를 애플리케이션에 묶는 올인원을 선보였다.

타겟 연령대를 확실히 정한 카드일수록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2030세대에서는 대중교통 할인 카드가, 중장년층에게는 실적과 관계 없이 단순 적립률이 높은 카드가 쏠쏠한 인기몰이를 했다.

신한카드 ‘B.Big(삑)’과 ‘딥드림’ 카드는 각각 2030과 중장년층을 공략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젊은 직장인들이 대중교통 할인에 가장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한 삑 카드는 카드 포털 카드고릴라 기준 올해의 신용카드에 선정된 바 있다. ‘딥드림’은 8,000원의 저렴한 연회비에도 전월 실적과 상관없는 가맹점 기본 적립을 내세워 중장년층의 마음을 샀다.

사진=신한카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직관적인 이미지를 입은 카드들도 눈에 띈다. 가로 플레이트의 무채색 카드에서 세로 플레이트, 선명한 색감으로 바뀌며 지갑 속에서 쉽게 꺼낼 수 있다.

현대카드 ‘ZERO’ 시리즈는 전월실적이나 가맹점 확인 등 복잡한 사용조건을 뺀 카드로 지난달 27일까지 200만장을 팔며 스테디셀러가 됐다.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구분해 한 혜택에 집중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ZERO 시리즈는 고객에게 ‘무조건’이라는 신용카드 선택의 새 기준을 제시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귀여운 마스코트로 수집욕을 자극한 카드도 선방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내놓은 2018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카드는 올림픽 맞춤형 카드임에도 각각 수십만장을 팔며 기록을 냈다.

롯데카드는 웨어러블 카드의 특성을 살려 올림픽 폐막일까지 12만2,000여장을 판매했다. 배지, 스티커, 장갑 등의 형태로 올림픽 굿즈로도 인기가 좋았다는 분석이다. 휴대가 편한 스티커와 배지가 각각 54%, 44% 팔리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평창 마스코트가 새겨진 장갑은 별도 구매하기보다 웨어러블 카드로 사면 선불카드 금액도 남고 기념 장갑도 얻게 돼 일석이조”라며 “웨어러블 뱃지는 카드 외에는 같은 모양의 제품을 별도 판매하지 않아 일종의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 웨어러블 카드는 2018평창 패럴림픽이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판매를 이어갈 방침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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