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역에서 출발하는 바다기차./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 박정욱] 지독한 한파도 잠깐,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다. ‘상춘(賞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봄바람을 느끼며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에 기차와 도심 철도를 이용한 봄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철도여행’을 테마로 7개 지역의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하고 있다.

인천공항철도여행-무의도, 장봉도 (인천)

도심에서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공항철도다. 기차 타고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 여행은 철길, 뱃길, 산길, 해안 길을 한나절에 모두 만날 수 있다. 공항철도 직통열차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역까지 43분 거리다. 기차 여행의 휴식과 즐거움을 지나 무의도와 장봉도에서 하늘과 바다, 산, 기암괴석, 해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작고 포구 영종도 예단포항에서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자연산 회도 맛볼 수 있다.

바다열차, 정선아리랑열차여행 (강원도)

정동진에서 출발해 동해, 삼척까지 이어지는 바다열차는 푸른 바다가 온몸을 물들인다. 산봉우리 사이를 구불구불 달리며 산골의 고즈넉한 정취에 빠져든다. 바다열차 여행과 함께 강릉 원도심인 명주동 골목을 산책하고, 경포 아쿠아리움에서 바다 생물도 만난다. 정선에서는 오일장의 활기가 넘치는 아리랑시장과 아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한 아리랑박물관을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

대전지하철여행(대전)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는 하루짜리 여행에 제격이다. 1호선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총 20.5km, 22개 역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도보 5분 거리에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이 모인 정부청사역 등 핵심 명소를 지나간다. 대전역에서 중구청역까지 잇는 지하 구간에도 볼거리가 넘친다.

광주지하철여행(광주)

광주광역시는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거리이고, 주요 명소를 지하철로 연결해 여행하기 편하다. 광주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전에 근처 ‘핫플레이스’ 1913송정역시장부터 방문하자. 국내 유일하게 상영관 하나인 광주극장을 찾는다면 금남로4가역에서 내리고, 아시아 복합문화예술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가려면 문화전당역에서 연결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100년 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남광주역을 이용한다.

부산 동해선 전철여행 (부산)

동해선은 부전에서 일광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로, 도심에서 37분 소요된다. 탁 트인 바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일광역에서 10분 걸으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오시리아역에서 국립부산과학관, 벡스코역에서 수영사적공원을 찾아 과학과 역사를 배울 수도 있다.

포항-영덕 동해선 기차여행 (경상북도)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영덕이 한층 가까워졌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새로 생긴 네 개 역은 제각각 매력을 품고 있다. 5분만 걸어가면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상륙작전이 펼쳐진 역사의 현장 장사역, 대게의 고장 강구역과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까지. 3월 22-25일에는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평화열차 DMZ-도라산지역(경기도)

관광공사는 이번 3월 ‘평화열차 DMZ-도라산지역’ 선정을 시작으로, 매월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 1개 지역을 별도로 선정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를 다녀오는 도라산 안보관광은 그 1탄이다. 여권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이라서 가능한 여행이다. 평화열차 DMZ(DMZ-train)를 타고 비무장지대(DMZ)에 다녀온다. 투어는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민간인통제구역과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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