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로 인한 인구 유입…미래가치 더 높아 

[한스경제 최형호]  # 지난해 경기도 개별 아파트 청약경쟁률 1위는 평택시에서 분양한 ‘평택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가 경쟁률 84.09대 1을 차지했다. 이 단지의 높은 청약접수 경쟁률의 비결은 ‘기타지역’ 청약자의 활약 덕분이다. 총 6만5,003명이 청약 접수한 가운데, 기타지역이 2만9,711명, 기타경기가 2만3,473명, 해당지역이 1만1,819명을 차지한 것이다.

평택 고덕신도시처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면 거주지 제한 없이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한 ‘전국구 청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구 청약지역이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제1항 제3호’에 의해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지 아니하는 자도 1순위(기타지역)으로 청약이 가능한 곳을 말한다.

평택 고덕신도시처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려면 거주지 제한 없이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한 ‘전국구 청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평택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공사현장. 한스경제DB.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택 고덕 신도시와 같이 ‘전국구 청약’이 이뤄지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인근 산업단지 조성과 서울 등 수도권과 교통 접근성 등이 맞물려 전국에 수요자를 비롯한 많은 청약자들을 불러들였다. 

특히 ‘지속적인 개발’이라는 호재 속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기에 최근 까다로워진 청약제도 속에서 예외적으로 자격 제한이 적은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일례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세종시 등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 도청이전신도시 개발예정지구, 원주시와 같은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 기업도시개발구역,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산업단지 등은 다른 지방에 비해 분양 성적이 우수했다. 

일반적으로 분양주택은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전국구 청약 지역은 이전기업 종사자의 주거 안정과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 수도권과의 편리한 교통망과 이에 따른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틈새시장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일례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한 고덕신도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국도43호선 등이 옆을 지나고, 인근 수서고속철도(SRT) 지제역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한다.

여기에 평택의 관광특구인 평택호 관광단지 등이 인근에 있고, 삼성 반도체 제2공장 조성까지 확정돼 앞으로의 개발 호재는 물론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 많은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집값도 오르게 되는데, 부동산 시장 관점에서 보자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평택시에 따르면 거주 인구가 현재 9만1,499명에서 2020에는 19만5,0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 미래 기대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국구 청약은 해당 지역 거주자는 물론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비단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뿐만 아니라 세종시, 원주혁신도시 등도 전국구 청약단지는 전국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이다. 

실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의 사례처럼 전국구 청약 지역에서 분양한 인기 단지의 청약자들을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해당지역보다 기타지역 청약자 수를 넘어서는 사례가 많다.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실히 단지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구 청약지역은 추가 인구유입이 확실한 지역인 데다, 지자체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미래가치가 보장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특히 최근 잇따른 부동산 대책 적용으로 1순위 자격요건이 강화되고, 청약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거주지 제한이 없는 전국구 청약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도 전국구 청약지역에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효성은 이달 9일 견본주택을 열고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 택지지구 S-2블록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25개 동, 전용면적 84~93㎡, 총 447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달 세종시 연기면 해밀리 6-4생활권 L1?M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9~120㎡, 총 3,100가구 규모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세종시 2-4생활권 HC2블록에 들어서는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7층, 전용면적 84~158㎡, 총 771가구 규모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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