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건설사들이 이들을 겨냥한 단지들을 내놓는 가운데, 전용면적 다운사이징을 넘어 초소형 주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틈새면적을 이용한 기존 전용면적 파괴 단지까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은 불황인 봄 이사철 독특한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건설사들이 이들을 겨냥한 단지들을 속속들이 내놓는 가운데, 이제는 전용면적 다운사이징을 넘어 초소형 주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초소형 단지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아파트 시장에서는 수요가 몰리며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인구의 증가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데,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 1인가구의 비율은 9%(1,135만4.540가구 중 102만1481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2016년에는 전체 1,936만7,696가구 중 539만7,615가 1인 가구(27.87%)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낮은 곳은 역설적으로 수요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40·59㎡로 이루어진 소형위주의 단지로 평균경쟁률은 6.94대 1을 기록했다.

면적형 별로는 전용 40㎡는 77.75대 1의 경쟁률을, 전용 59㎡ 4개 주택형은 3~8대 1의 다소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초소형 주택형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틈새면적을 활용하기 위해 전용면적 파괴라는 강수까지 두면서 불황인 분양시장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통상적으로 전용면적은 소형 59㎡, 중형 84㎡, 대형 114㎡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틈새면적 활용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용면적 60~82㎡ 등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 과거에 틈새면적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애매한 평면이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아 건설사들이 특이한 설계를 선보일 때나 등장했다. 그러다 이 ‘특이한 설계’의 수요도가 높아지고 이사철임에도 불구, 미분양률이 갈수록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건축·설계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더욱 넓히는 추세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5 ~ 2017년까지 분양된 준중형 틈새면적(전용면적 60~83㎡) 가구 수는 25만7699가구로, 이는 2004 ~ 2014년까지 11년간 공급된 가구 수(24만2013가구)보다 오히려 많다. 

틈새면적이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있다.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획일화된 주택 구조보다는 맞춤형 공간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증가하고 있는 1~3인 가구도 합리적인 주택 구매를 선호했고, 건설사들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선에서 다운사이징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건설사들은 공간 활용도와 가성비를 높여 앞으로도 다양한 틈새면적 설계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틈새면적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세제혜택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택에 부과되는 세금 기준은 전용 85㎡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거래가와 전용면적이 기준인 주택 취득세는 전용 85㎡ 초과시 주택가격 기준 ▲6억원 이하 1.3% ▲9억원 이하 2.4% ▲9억원 초과 3.5%로 전용 85㎡ 이하보다 각 0.2%포인트씩 높아진다.

업계전문가는 “핵가족화로 인해 돌풍을 일으켰던 주택시장 다운사이징이 최근에는 1인가구 중심의 초소형화로 변하고 있다”며 “틈새면적 파괴 및 초소형 주택의 경우 실 거주뿐만 아니라 임대수익을 위한 투자수요까지 몰려들고 있어 지속적인 온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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