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도세·취득세 감면,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등 세제혜택 많아

[한스경제 최형호] 최근 건설사들이 민간 임대주택 형태로 분양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일정기간 전·월세로 살아보고 분양을 결정할 수 있어 많은 수요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분양 증가, 동탄신도시에서부터 시작해 서울까지 확산된 역전세난에서 부터 비롯됐다.

여기에 주거복지로드맵이 본격 시행되면서 앞으로 임대주택 분양 전환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사들이 민간 임대주택 형태로 분양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일정기간 전·월세로 살아보고 분양을 결정할 수 있어 많은 수요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물건이 쌓이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이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30% 이하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6년 6월에는 75.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월(69.3%) 처음으로 70%의 벽이 무너졌다.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서울에도 역전세난이 시작된 셈이다.

이는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구입수요)로 돌아선 영향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 방식의 분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공공임대주택인 주거복지로드맵의 본격 시행도 건설사들의 임대주택 방식의 분양전환으로 이어지는데 한몫했다. 국토부는 올해 공공분양·임대주택 14만8,000호를 공급한다. 

이런 임대주택 활성화에 힘입어 민간 임대주택의 장점과 차별화된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타지역에서도 민간임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사실 임대주택 방식의 분양은 건설사 수요자 모두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급과잉으로 비롯된 미분양에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요즘, 임대주택 방식의 분양전환은 분양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과 집값 하락의 우려도 없고, 초기에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4~8년 동안 살아본 후에 분양전환을 선택할 수 있다.

임대기간 동안에는 취득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각종 세제혜택도 다양하다. 공공임대아파트와 달리 신청 자격도 까다롭지 않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2월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지구 S-1블록에 ‘제일풍경채’ 를 임대주택으로 분양해 계약을 시작한 후 9일만에 완료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 주택 공급 과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임대주택 전환은 건설사, 수요자 모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정책” 이라며 “특히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되는 택지지구내의 민간 임대주택 공급은 많은 수요자에게 인기를 끌 것” 이라고 전했다.

이달에도 건설사들이 청주를 비롯해 지방 곳곳에 민간임대 주택을 분양함에 따라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에서 이달 9일 민간 임대아파트 ‘청주 오송 동아 라이크 텐’ 을 선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 바이오폴리스 B6블록에서 지하 1층 ~ 지상 최고 25층, 전용면적 77 ~ 84㎡ 총 970가구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부산 사하구에 다음달 중 ‘구평 중흥S-클래스’ 를 분양한다. 부산 사하구 구평택지개발지구 A3블록에서 지하 4층 ~ 지상 최고 29층, 전용 면적 59 ? 84㎡, 총 665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영무토건은 올해 상반기 중 전남 순천시에서  ‘순천 가곡지구 영무예다음’ 을 분양한다. 전남 순천시 가곡지구 5블록에 전용 면적 59㎡, 총 354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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