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우정팔찌를 맞춰도 될까요?” “토끼풀로 만드세요”, “프로야구 응원도구를 사고 싶어요” “박수로 대신하시면 건강에도 좋습니다”.

과격한 짠테크 조언으로 2030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독한 김생민 오픈채팅’의 조언이 실제 자산가들의 생활 습관일 수 있다. 1+1, 세일 등 각종 이벤트에 흔들리지 않고 지갑만 꼭 닫아도 10억 이상 자산가들의 소비습관을 따라잡을 수 있다.

자료=삼성생명은퇴연구소

9일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일반인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2018년 실천해야 할 자산관리 습관’을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충동구매 등 불필요한 지출’이 돈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는 원인 1순위로 꼽혔다.

자료=삼성생명은퇴연구소

충동구매 습관은 그대로 자산규모로 이어졌다. 자산규모 1억원 이하에서는 할인혜택이나 사은품 때문에 충동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반면 10억원 초과 자산가들은 64%만이 충동구매를 해봤다고 답했다. 충동구매 비율과 자산 비율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반비례했다.

구매 후 영수증을 챙기는 점도 고소득 자산가들의 특징이었다. 월소득 1,000만원 이상 중 열에 아홉은 물건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모았다. 월 소득 200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65%만 영수증을 받았다.

자료=삼성생명은퇴연구소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투자할 때는 부자들이 오히려 큰 돈을 썼다. 초기 자금보다는 투입 대비 산출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자산규모와 소득이 높을 수록 금융상품을 두루 따져 가입했다. 10억 초과 자산가의 88%가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 두 군데 이상 비교한다고 답했다. 3~10억까지는 83.5%가, 1억 이하에서는 72%만 같은 답을 골랐다.

소득이 낮을수록 보장내용보다는 보험료가 얼마나 저렴한 지를 따져 보험에 가입했다.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당장 바꿔야 할 인생습관으로 ▲아끼고 덜 쓰는 것이 최선 ▲1+1에 현혹되지 말라 ▲관심 있는 상품은 공부하고 연구하라 ▲최적의 투자처를 꼼꼼하게 비교하라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라 등 6가지를 제시했다.

한편 꼭 써야만 하는 돈이라면 결제 수단을 따져봐야 낭비를 막는다.

실속 소비족을 중심으로는 체크카드가 강세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갖춘 데다 세제 혜택까지 부여하면서 2030세대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2017년 중 지급결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4,6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 확대됐다.

연말정산 시즌 신용카드 대비 두 배의(30%) 소득공제율을 챙겨준 덕을 봤다. 또 연회비 부담은 없거나 낮으면서 신용카드의 프로모션을 빼 닮은 자체 부가서비스도 쏠쏠하다.

적정한 연회비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연회비 대비 든든한 혜택 가성비를 챙길 수 있다. 신한카드 ‘삑(B.BIC)’, 국민카드의 ‘KB국민 청춘대로 톡톡’, 삼성카드의 ‘TapTapO’ 등이 1만원대의 연회비 대비 대중교통비, 각종 가맹점 할인 등을 제공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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